안부 전화, 신인 소개, 출정식, 모의 투표…개막 연기 K리그의 온라인 소통법

입력 2020-03-09 14:3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봄은 왔지만 스포츠 무대는 여전히 겨울이다. 예년 같으면 시즌 개막으로 활기가 넘쳐야할 그라운드가 꽁꽁 얼어붙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내 스포츠는 직격탄을 맞았다. 진행 중이던 프로농구·프로배구는 잠정 중단됐고, 개막을 앞둔 프로축구는 무기한 연기됐다. 언제 막을 올릴지 기약이 없다.

하지만 이대로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비록 개막은 연기됐지만 팬들과의 소통은 멈춰선 안 된다. 그래서 K리그 구단들이 소매를 걷고 나섰다. 선수들만큼이나 그라운드가 그립고 함성을 지르고픈 팬들을 위해 온라인으로나마 소통하고 있다.

성남FC 선수들은 팬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시즌을 기다린 팬들에게 작으나마 선물을 해주자는 취지였다. 안부 전화는 이창용과 주현우가 담당했다. 통화 대상은 2020시즌 시즌권 구매자 중 추첨을 통해 선발했다. 통화 연결이 된 팬들은 “진짜 선수가 맞느냐”며 깜짝 놀랐다고 한다. 팬들은 평소 선수들에게 궁금했던 점들을 물었고, 선수들은 시즌권 구매 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창용과 주현우는 “팬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저희가 오히려 힘이 됐다. 컨디션 관리를 잘 해서 2020시즌 좋은 성적으로 보답 하겠다”고 말했다.

경남FC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신인 선수들을 소개했다. 경남은 최근 선수단 프로필 촬영을 이용해 신인 선수들과 인터뷰 영상을 찍었는데, 여기에는 김형원, 김호수, 강의빈, 김영한 등이 F4라는 컨셉으로 등장했다. 이들 신인 4인방은 올 시즌 각오를 전하며 온라인을 통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서울이랜드는 출정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K리그 사상 처음이다. 구단은 팬들과의 대면 이벤트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눈을 돌렸고, 아프리카TV를 통해 팬들을 만났다. 정정용 감독을 비롯해 김민균, 김동권, 이상민 등이 출연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는 팬들에게 코로나19 예방법을 적극 알렸다. 인천은 SNS를 통해 팬들의 건강관리를 신신당부했고, 울산도 윤영선, 김민덕, 설영우 등이 구단 영상을 통해 코로나 예방 수칙을 소개했다.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다양한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연맹은 지난달 K리그 22개 구단들이 참여한 마스코트 반장선거를 통해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온라인 게임으로 개막전을 연 ‘랜선 개막전’도 선보였다. 7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랜선 개막전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 다른 이벤트인 ‘미리 보는 K리그1 MVP 및 영플레이어상’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재미삼아 하는 모의 투표지만 연말에 개최하는 실제 대상 시상식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K리그1 12개 구단은 모두 MVP 및 영플레이어상 후보를 추천한 가운데 울산 현대는 최근 영입한 이청용을, 전북 현대는 지난 시즌 울산 소속으로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김보경을 MVP 후보로 내세웠다. 결과는 12일 아프리카TV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