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는 완전체’ 두산, 개막 엔트리 옥석가리기 본격 스타트

입력 2020-03-16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코로나19로 시즌 개막 일정 조차 확정되지 않았지만 KBO리그 왕좌 수성을 목표로 내세운 두산은 개막 엔트리를 향한 치열한 내부 경쟁이 한창이다.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가 훈련을 가졌다. 두산 박건우, 정수빈이 훈련을 준비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KBO리그 개막이 잠정 연기됐지만, 개막 엔트리에 진입하기 위한 선수들의 경쟁은 그만큼 더 치열해졌다. 코칭스태프가 선수를 면밀히 관찰할 시간이 그만큼 늘어나서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 선수들도 개막 엔트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산은 8일 호주 질롱~일본 미야자키 1~2차 스프링캠프를 모두 마치고 귀국한 뒤 11일부터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이미 야수 ‘베스트9’은 사실상 확정했다. 무릎과 코 부상으로 스프링캠프를 온전히 소화하지 못한 주장 오재원(2루수)과 허경민(3루수)도 지금은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정상 전력을 가동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재원은 “뛸 때도 통증이 없다. 1~2주 정도 지나면 100%로 올라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팀의 전략에 따라 최주환과 오재원이 번갈아 2루수로 나설 수 있다는 변수가 있지만, 다른 자리는 고정적이다. 박세혁(포수)~오재일(1루수)~허경민(3루수)~김재호(유격수)~김재환(좌익수)~정수빈(중견수)~박건우(우익수)~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지명타자)가 굳건히 버티고 있다. 한마디로 야수진은 ‘완전체’라고 봐도 무방하다. 김태형 감독도 “야수진 구상은 어느 정도 끝났다”고 밝혔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자리는 백업 포수다. 박세혁의 백업으로 낙점되는 것이 즉 1군 엔트리 생존을 의미하기에 그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각오다. 베테랑 정상호와 이흥련, 장승현 등 3명 모두 1군에서 뛰기에 손색없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 백업 외야수 경쟁도 신인 안권수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한층 점화했다. 그 덕분에 김 감독은 “누굴 빼야 할까”라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가 훈련을 가졌다. 두산 유희관이 캐치볼을 마치고 환하게 웃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크리스 플렉센~라울 알칸타라의 원투펀치에 이영하~이용찬~유희관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 선발진은 큰 걱정이 필요치 않다.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과 세스 후랭코프(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플렉센과 알칸타라의 역량에 맡겨야 한다. 플렉센은 “린드블럼이 지난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시즌을 보냈다”면서도 “그에 따른 부담은 없다. 언제 마운드에 오르든 내 공을 던지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불펜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아직 엔트리를 확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만큼 고민이 크진 않다. 캠프 때부터 채지선과 전창민, 정현욱, 김민규 등 영건들이 두각을 나타낸 덕분이다. 김 감독이 꼽은 캠프의 최대 수확도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2019 시즌을 통째로 쉰 김강률도 상태가 호전돼 개막 엔트리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불펜 구성은 아직 안 됐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두산은 16일부터 23일까지 총 5차례 청백전을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엔트리 진입을 두고 경쟁 중인 선수들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기회다. 실전 무대만큼 확실히 실력을 검증할 수 있는 자리는 없다. 정상호는 “뭔가를 보여줘야 엔트리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