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공통과제, ‘공백 메우기’ 누가 가장 큰 효과 낼까?

입력 2020-03-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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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샌즈-김광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모두 종료됨에 따라 새 시즌 준비는 이제 대부분 끝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막 시점이 불투명하지만, 각 팀은 이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는 최종 작업만이 남아 있다.

현재까지 만든 전력이 10월, 길게는 11월까지 간다고 보면 된다. 10개 팀은 지난해와 비교해 얼마나 ‘마이너스’ 요인을 잘 메웠을까. 가장 효율적으로 전력 공백을 메울 팀은 어디일지 관심이 모아지는 시기다.

● 두산, 린드블럼 20승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는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의 20승 공백을 어떻게 메우는가에 올 시즌이 달려 있다. 새로운 외국인투수 크리스 플렉센, 라울 알칸타라가 영입됐지만, 당장 누구 한명이 완벽한 대체자 역할을 해주기는 어렵다. KBO리그 적응이 필요 없는 알칸타라가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플렉센이 좋은 연착륙으로 짐을 나누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 키움, 샌즈 113타점

일본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한 제리 샌즈는 2019 시즌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펼쳤다. 113타점은 쉽게 메울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준비하는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은 “강한타구를 만들겠다”며 이번 캠프에서 장타력 키우기에 열을 올렸다. 이정후, 김하성, 박병호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타선은 샌즈의 타점을 나눠 분담할 힘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 SK, 김광현 토종 1선발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한 김광현은 SK 와이번스 박종훈, 문승원, 김태훈에게 직접 “원투스리 펀치를 부탁해”라는 말을 남겼다. 기존 두 명의 토종선발과 새롭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김태훈에게 기대감을 표한 말이었다. 외국인 투수까지 모두 교체된 시점에서 토종 1선발의 부재는 더욱 더 뼈아프다. 세 명의 토종 선발이 흔들림 없이 시즌을 치러야 위기극복이 가능하다.

● LG, 풀타임 외인타자

LG 트윈스는 단순히 지난 한 시즌에 국한된 공백이 아니다. 루이스 히메네스 이후 실종된 믿음직한 외인 타자 공백을 올해는 반드시 메워야 한다. 로베르토 라모스라는 새 자원을 데려왔는데, 풀타임을 소화하며 타선에 힘까지 실어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 역할을 해주면 1루 수비 고민 역시 깔끔히 지워진다.

● NC, 나성범의 복귀

NC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보다 플러스 요인이 더 기대되는 팀이다. 장기 부상으로 이탈해 있던 나성범이 돌아온다. 공수에서 홀로 맡은 짐이 많았던 포수 양의지의 부담도 한결 가벼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 KT, 알칸타라 11승

KT 위즈는 2019 시즌 11승을 거둔 알칸타라와 재계약하지 않고, 새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데려왔다.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를 다시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은 굉장한 모험이다. 그만큼 구단이 데스파이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뜻 한다. 알칸타라가 같은 리그 두산으로 이적한 만큼 직접적인 비교도 시즌 중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KIA, 안치홍 주전 내야수

KIA 타이거즈는 프리에이전트(FA) 안치홍을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놓쳤다. 붙박이 2루수가 사라지면서 내야는 전면개편을 하게 됐다. 박찬호가 유격수, 김선빈이 2루수를 맡을 예정인데, 주전 3루수로는 키움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된 장영석이 유력하다. 내야 새판 짜기가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지 관심사다.

● 삼성, 러프 4번타자

3년간 4번타자 역할을 맡아 매해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다린 러프가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새 외국인타자 타일러 살라디노는 러프와 같은 중장거리 타자가 아니다. 이제 삼성 라이온즈가 장타를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은 구자욱, 이원석, 강민호 정도다. 기존 제 몫을 해주던 선수들에 더해 지난 2년간 공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강민호의 부활이 절실해 보인다.

● 한화, 정근우 베테랑 공백

한화 이글스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정근우를 내보냈다. 내야수 정근우의 공백은 이미 정은원이 메우고 있었지만, 타격과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공백은 피할 수 없다. 결국 1군에 돌아오는 이용규가 열쇠를 잡고 있다고 봐야 한다. 베테랑으로서 팀 중심과 성적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 롯데, 손승락 은퇴

불펜에서 든든하게 힘을 보태던 손승락이 은퇴를 결심하며 팀을 떠났다. 현재 새로운 마무리 후보로는 김원중이 꼽히고 있는데, 이외에 다른 불펜 후보들까지 새 시즌에 얼마나 자리를 잡아주느냐에 따라 롯데 시즌 운명이 달려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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