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브룩스·가뇽·임기영, 2020 KIA 선발 핵심구종은 ‘체인지업’

입력 2020-03-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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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브룩스-가뇽-임기영(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KIA타이거즈

2020 시즌 KIA 타이거즈의 선발진을 관통하는 구종은 체인지업이 될 전망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스프링캠프를 마친 KIA 선수단은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규시즌 준비는 거의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 시점이 불투명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막바지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는 단계라 볼 수 있다.

스프링캠프 주 목적 중 하나였던 4·5선발 찾기는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 로테이션에 가장 근접한 투수는 역시 우완 언더핸드 임기영이다. 캠프 마지막 실전에서 4이닝 6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부활 소식을 전했다.

임기영은 KIA가 통합우승을 차지한 2017 시즌,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로 활약하며 든든한 선발 한 축을 맡았다. 2019 시즌에는 부상 여파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과거 선발 경험이 풍부한 투수인 만큼 로테이션 합류가 유력하다. 언더핸드 옵션을 추가할 수 있다는 것도 투수진 운영에는 큰 힘이 된다.

임기영이 선발진에 합류하면 KIA는 양현종~애런 브룩스~드류 가뇽~임기영 순으로 로테이션을 꾸리게 된다. 5선발은 차명진, 이민우 등 여러 후보군이 막판 경쟁을 통해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KIA 선발진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삼는 투수들로 구성된다. 새롭게 영입한 브룩스와 가뇽 역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체인지업을 자주 사용했다. 가뇽은 2019년 뉴욕 메츠 시절, 체인지업 비율이 32.2%에 달했다. 브룩스는 2019년에 슬라이더를 22.3%로 변화구 중 가장 많이 구사했지만, 체인지업 비율도 20.3%로 높았다.

양현종은 국내 좌완투수들 중 최고 수준의 체인지업을 던지기로 이미 유명하다. 2019년에는 직구 60%, 체인지업 20%, 슬라이더 18.2%, 커브 1.8%의 비율로 타자들을 상대했는데, 우타자를 상대로는 27.7%까지 체인지업 비율을 높였다.

임기영은 직구와 체인지업을 주로 사용해 거의 ‘투 피치’에 가깝다. 2019년에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직구 45%, 체인지업 37.9%일 정도로 많이 활용했다.

직구와 같은 폼에서 나오는 체인지업은 타자 앞에서 급격하게 속도가 떨어져 상대 눈을 속이기 가장 좋은 구종이다.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끌어내고, 땅볼 타구로 범타를 만들어내기도 유용하다.

좌·우·언더로 구성될 KIA 선발진은 핵심 구종을 올해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을까. 또 이를 대비해 나오는 상대 타자들을 어떻게 대처할까. 4인의 체인지업에 큰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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