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개막이 4월 20일 이후로 잠정 연기된 가운데 키움 히어로즈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자체 정백전을 가졌다. 이택근.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죄송합니다.”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외야수 이택근(40)이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자신의 불필요한 행동으로 인해 실망한 야구팬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을 다해 사과했다.
이택근은 2018년 12월 후배 동료 문우람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사건에 대해 KBO는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제152조 ‘유해행위의 신고 및 처리’에 따라 정규시즌 36경기 출장정지 제재를 부과했다.
사건은 단체 운동에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후배에게 선배로서 지도를 하면서 벌어졌다. 그러나 그 의도가 어떻든 폭행은 정당화될 수 없었다. 이택근은 이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당시에도 변명 없이 징계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당시 사건과 관련해 이택근의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이 벌어진 직후 가장 먼저 피해자인 문우람과 그 아버지에게 머리를 숙였다. KBO의 징계 조치가 내려졌을 때는 직접 KBO를 찾아 취재진 앞에서 공식적으로 다시 한번 사과했다.
36경기의 출장정지 징계는 2019 시즌 도중에 끝났다. 그러나 이택근은 이후 단 한번도 1군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도 세 경기에 나선 게 고작이었다. 그는 “관련된 일을 마무리 하고 다시 야구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 중인 국내 훈련에서 이택근은 23일 또다시 사과의 뜻을 전했다. 1군 복귀를 앞두고 “팬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 제 개인적인 감정을 떠나 이런 일로 물의를 일으켰다는 것만으로도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자신의 잘못을 유야무야 넘기려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매우 이례적인 이택근의 세 번째 사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