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새 시즌 프리뷰 - 17] 안산, 지독한 축구로 새 시즌 희망몰이

입력 2020-04-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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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시즌 시민구단으로 K리그에 발을 디딘 안산 그리너스는 지난해 2부 리그에서 좋은 경쟁력을 발휘하면서 승격 플레이오프(PO)에 도전한 바 있다. 비록 사상 첫 PO 진출은 실패했으나 희망을 봤다. 코칭스태프 교체를 통해 대대적인 변화에 나선 안산은 끈질긴 축구로 새 시즌 저력을 펼쳐보이겠다는 각오다. 새 시즌 선전을 다짐하고 있는 안산 선수단.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2 안산 그리너스는 사회공헌활동(CSR)으로 지역과 긍정의 스킨십을 이어온 대표적인 클럽이다. 박공원 전 서울 이랜드FC 단장이 처음 시작한 안산 구단의 CSR은 K리그 최고의 모범사례로 통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0 시즌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지금도 직원들이 직접 나선 방역활동과 마스크 등 구호물품 기부 등으로 변치 않은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안산은 외부 활동에만 공을 들이지 않는다. 2017 시즌 시민구단으로 K리그에 발을 디딘 이후 프로클럽으로 어느 정도 입지를 굳힌 만큼 성과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당장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것은 어렵더라도 최대치의 역량을 발휘하면 플레이오프(PO)까지는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안산의 퍼포먼스는 인상적이었다. 정규리그에서 뚜렷한 경쟁력을 발휘하며 PO에 도전했다. 마지막 뒷심이 뼈아팠다. 전남 드래곤즈에게 시즌 최종 라운드에서 패해 5위로 마감, 사상 첫 PO 진입은 실패했으나 희망을 본 시간이었다.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활동한 김길식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안산은 새 시즌을 위한 겨울을 알차게 보냈다. 터키 안탈리아와 전남 강진을 오가며 혹독한 담금질을 했다. 물론 그럴 수밖에 없었다. 변화의 폭이 너무 컸다. 지난해 베스트 라인업에 포함됐던 주축멤버 가운데 3~4명 밖에 남지 않았다. 심지어 코칭스태프도 대거 교체됐다.


그래도 전부 빈칸으로 놔둔 것은 아니다. 김륜도·김경준 등 검증된 카드가 여럿 합류했고, 신태용 인도네시아대표팀 감독의 아들로도 잘 알려진 신재원(임대) 등 젊은 피들도 적절히 데려왔다. 팀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도 적극 보강했는데 이 과정에서 브라질 명문 산토스 출신의 브루노와 한국과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마주친 레바논 국가대표 공격수 사드를 합류시켰다. 대형 영입으로 부르기는 어려우나 모두 가능성과 힘을 가진 자원들이다.

안산은 빠른 템포 유지에 많은 공을 들였다. 끊임없이 상대를 압박하고 물고 늘어져 힘을 빼는 전략, 일명 늑대 축구다. 김 감독은 “상대가 우릴 떠올리면 ‘지독하다’는 표현이 나올 수 있도록 끈질긴 플레이를 목표로 세웠다”고 설명했다.

영건들이 주축을 이뤘기에 이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체력과 기술, 전술, 심지어 심리훈련까지 다채로운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김 감독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전술적인 이해도를 높이고자 했다. 연습경기를 해보니 능동적으로 팀 컬러를 이해해 나가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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