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는 올 11월로 연기됐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는 자신의 스타일로 ‘챔피언 만찬’을 ‘주최’했다.
마스터스는 해마다 대회 개막 전에 전년 대회 우승자가 마련하는 만찬을 연다. 주최자인 디펜딩 챔피언은 자신이 정한 메뉴를 대접한다. 이는 1952년 벤 호건이 주최한 챔피언스 디너 이후 우승자들 사이에서 전통이 됐다.
당초 4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마스터스가 아쉽게 연기가 됐지만 우즈는 이에 따라 당초 계획처럼 8일(한국시간) 챔피언 만찬을 진행했다.
8일 ‘자가격리 스타일 마스터스 챔피언 만찬’이라는 제목을 달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사진을 한 장 올렸다. 사진 속에는 마스터스 우승 트로피가 테이블 한가운데 올려져 있고, 우즈는 마스터스 우승 때 착용한 그린재킷을 입은 채 환하게 웃고 있다. 다만 참석자는 동료선수들이 아닌 가족이었다. 동거 중인 여자친구 에리카 허먼과 딸 샘, 아들 찰리 등 4명뿐이다.
우즈는 올해 챔피언 만찬 메뉴가 스테이크와 멕시코 음식 파히타, 그리고 일본 초밥이라고 일찌감치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집에서 차린 챔피언 만찬 메뉴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가족과 함께 즐기니 최고”라는 멘트를 덧붙이며 코로나19로 마스터스 만찬이 연기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올 11월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인근 숙소는 벌써부터 숙박 요금이 폭등하고 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오거스타 인근 ‘로드웨이 인’이라는 숙소는 원래 1박에 49달러 정도인 곳이지만, 올해 마스터스가 열리는 11월 대회 기간에는 가격표를 1000달러로 바꿨다”고 보도했다.
로드웨이 인 외에도 ‘에코 스위트’라는 숙소는 평소 89달러가 11월 대회 기간에 793달러로 인상됐고, ‘레지던스인 바이 매리어트’는 평소 219달러를 받았지만 11월에는 1499달러를 내는 사람들을 손님으로 받기로 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인근 한 호텔 매니저는 “이전에 11월 예약을 마친 고객들을 대상으로 예약 취소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해당 지역 학교들은 마스터스로 인해 11월에 임시 방학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대회 기간에 지역 고등학생들이 대회 운영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고, 대회장 인근 집을 골프 팬들이나 대회 관계자 등에 빌려주고 가족 휴가를 떠나는 경우가 많아 임시 방학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