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용감한 형제들 누가 있나

입력 2020-04-09 13: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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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범영-강원 이범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유전자는 속일 수가 없다. 한 배에서 나온 형제라면 외모는 물론이고 취향도 엇비슷하다. 운동능력도 마찬가지다. 한 쪽이 뛰어난 운동신경을 갖고 있다면 다른 쪽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형제 운동선수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이유다. 2020 시즌 K리그에서 함께 그라운드를 누빌 형제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전북 이범영(31)과 강원 이범수(30)는 ‘골키퍼 형제’다. 형제가 같은 무대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건 드문 일인데, 특히 GK라면 더욱 그렇다. 2008년 부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범영은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2014년 브라질월드컵, 2015년 동아시안컵 우승 등 경력이 화려하다. 이범수는 2010년 전북에서 프로에 데뷔했으나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서울이랜드, 대전 등을 거친 뒤 2017년 경남의 주전 수문장으로 나서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범수는 그 해 승격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하며 K리그2 베스트11에 뽑혔다. 아직 이들 형제가 한 경기에서 맞대결을 벌인 적은 없다.

전북 홍정남-홍정호.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골키퍼 홍정남(32)과 수비수 홍정호(31)는 전북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홍정남은 2007년 전북에 데뷔한 이후 군복무(상주) 기간을 제외하면 원 클럽맨이다. 2010년 제주에 입단한 홍정호는 아우크스부르크(독일), 장쑤 쑤닝(중국) 등을 거쳐 2018년부터 전북에서 뛰고 있다. 그간 임대 신분이었던 홍정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완전 이적했다. 형제는 전북에서 두 시즌을 보내면서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한 경기를 같이 뛰었다.

상주 이창근-안산 이창훈.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상주 이창근(27·상주)과 안산 이창훈(25)은 한눈에 봐도 형제라는 걸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닮았다. 2018년 이창근이 몸담고 있던 제주에 이창훈이 입단하며 주목을 받은 가운데 주전 GK 이창근과 달리 수비수 이창훈은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창훈은 2018년 여름 안산으로 이적한 뒤 출전 수를 늘렸고, 이후 두 형제 모두 각 팀의 주전급 선수로 활약했다. 올해 상무에 입대한 이창근은 K리그1 상주에서, 이창훈은 K리그2 안산에서 뛴다.

제주 이동희-서울이랜드 이건희.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이동희(24)와 서울이랜드 이건희(22)도 K리그 최고를 꿈꾸는 형제다. 이동희는 2018년 제주에 입단한 3년차 수비수다. 두 살 터울인 이건희는 올해 신인으로 서울이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이건희는 지난해 대학리그(U리그) 4권역 득점왕 출신이다. 둘은 한양대 재학시절 함께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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