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오종혁·김호영·임정모 뮤지컬 ‘렌트’ 캐스팅

입력 2020-04-20 1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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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미국 초연 당시 ‘올해 최고의 작품_뉴욕 타임즈’, ‘브로드웨이를 재창조하다!_롤링스톤’ 등 언론의 찬사와 함께 ‘Rent-Heads’(렌트 헤즈)라는 팬덤 문화를 일으키며 브로드웨이를 뒤흔들었던 화제의 뮤지컬 ‘렌트’가 6월 16일부터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La Bohême)’을 현대화한 작품으로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그린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천재 극작·작곡가 조나단 라슨이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그와 친구들의 삶 속에 늘 존재했지만, 사회적으로 터부시되었던 동성애, 에이즈, 마약 등의 이야기를 수면위로 드러내어, 록, R&B, 탱고, 발라드, 가스펠 등 다양한 음악 장르와 혼합해 오페레타 형식으로 완성하였다.

파격으로 주목받은 ‘렌트’는 브로드웨이의 비주류 층이었던 젊은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동시에 석권하며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지형을 뒤바꿨다. 브로드웨이 개막 하루 전, ‘렌트’의 창조자이자 상징이었던 라슨이 대동맥혈전으로 요절하여 더욱 드라마틱하게 각인된 ‘렌트’ 브로드웨이에서 대성공을 거두어 12년간 총 5,123회 공연되었고, 전 세계 47개국 25개의 언어로 무대화되는 기록을 남겼다.

2000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한국 초연된 뮤지컬 ‘렌트’는 문화적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전달하며 ‘열광적인 뮤지컬 팬 문화’를 만든 최초의 작품이 되었다.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2011년까지 공연되어, 최정원, 남경주, 조승우, 전수경, 소냐, 윤공주 등 당대 최고의 스타가 거쳐 가고 이건명, 김선영, 정선아, 김호영, 송용진, 최재림 등 수많은 신예를 스타로 만들어낸 작품으로 남았다.

2020년은 뮤지컬 ‘렌트’ 한국 공연 2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지금 우리는 젠더프리를 넘어 젠더리스를 이야기하고 에이즈를 죽음과 연결하지 않는다. 하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리고 젊은이들의 치열한 삶이 계속되는 한 시대가 바뀌어도 ‘렌트’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은 언제나, 이보다 더 시대적일 수 없다.


이 작품의 ‘로저’ 역은 수많은 남자 배우들의 로망이 담긴 배역이다. 2020년 그 영광의 주인공은 실력과 개성으로 뮤지컬과 연극을 섭렵하고 있는 배우 오종혁과 장지후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실제 오디션에서 지원한 역할은 ‘로저’ 역이 아닌 ‘마크’와 ‘콜린’ 역이었으나, 그들의 노래를 먼저 들은 연출은 ‘로저’ 역의 악보를 전달해 달라는 요청과 함께 캐릭터와 넘버 설명을 상세히 했다. 배우들의 준비시간은 단 이틀. 그들은 놀라운 집중력과 작품에 대한 열정으로 캐릭터를 준비해 왔다. 마지막 오디션 당일, 상대 배역 ‘미미’와 ‘마크’를 차례로 만나 장면을 소화한 이들은 첫 호흡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연기와 노래를 주고받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결국 ‘로저’가 되었다.

재능은 물론 성실함으로 오랜 시간 무대를 지켜오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비, 정원영, 배두훈, 전나영, 김지휘가 뮤지컬 ‘렌트’에 합류했다. 2010년 ‘키스 미, 케이트’로 뮤지컬에 입문한 아이비는 10년이 지난 지금, 이제 한국 뮤지컬계에 없어서는 안 될,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연출로부터 ‘머리가 뚫릴 정도로 노래 잘하는 ‘미미’’로 인정받은 아이비는 그녀의 뮤지컬 인생 중 가장 파격적이고 극도로 섹시한 모습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뮤지컬의 본고장 웨스트엔드와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지난해 뮤지컬 ‘아이다’의 타이틀 롤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던 전나영은 지금까지 공연에서 보여준 기품 있는 모습과 180도 다른 ‘모린’ 역으로 찾아온다. 오디션 당시 연출이 ‘봐, 바로 저 모습이 ‘모린’이야!’라며 극찬을 한 그녀의 연기 변신은 ‘렌트’를 기대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이다.

한편 배우 정원영은 오래전부터 ‘마크’ 역에 어울리는 배우로 손꼽혀왔고 놀라운 에너지와 연기력으로 오디션 장을 장악했다. 또한 자타공인 최고의 노래 실력을 자랑하는 배두훈 또한 안정적으로 오디션을 소화하며 정원영과 함께 ‘마크’ 역으로 일찌감치 이름을 올렸다. 김지휘는 유쾌하고 따듯한 매력을 십분 발휘하며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인 사랑을 보여주는 ‘엔젤’ 역으로 낙점, 지금까지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0년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자신인상을 수상한 김수하가 ‘미미’ 역으로, 2019년 DIMF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한 민경아는 ‘모린’ 역으로, 탄탄한 실력으로 무대를 사로잡는 정다희가 ‘조앤’ 역으로 합류했다. 이들은 넘치는 끼와 재능으로 각자의 캐릭터를 독보적으로 소화하며 한 치의 이견 없이 캐스팅되었다. 반짝반짝 빛나며 차세대 뮤지컬의 헤로인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김수하, 민경아, 정다희의 점점 발전되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이번 시즌 ‘렌트’ 또 다른 재미이다.

한편 ‘콜린’ 역으로 지원한 임정모는 빼어난 노래 실력과 더불어 도시적이고 세련된 외모로 심사위원 모두를 사로잡았다. ‘렌트’의 8명의 친구들 중 혼자만 다른 가치관으로 대척점에 서야하는 ‘베니’ 역은 외모에서부터 차별화가 되어야 하는 것이 중요했고 그에 딱 부합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앙상블로 오디션을 지원한 유효진은 부드럽고 차별화된 음색과 ‘콜린’의 순수하고 따뜻한 매력을 가장 잘 표현할 인물로 연출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일약 주연으로 낙점, ‘콜린’ 역으로 최종 선발되었다.

2020년 뮤지컬 ‘렌트’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2003년 이 작품으로 데뷔한 김호영 그리고 2009년 데뷔한 최재림이 ‘렌트’로 돌아온다. 이들은 당시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배역에 맞는 캐릭터와 연기 그리고 가창력으로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십 수 년이 지난 지금 명실공히 최고의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한 뮤지컬 스타 김호영, 최재림은 다시 돌아온 ‘렌트’ 출연을 위해 오디션도 마다하지 않는 열의를 보였다. 그들은 연출가가 끄집어내고 싶어 하는 각 배역의 서사를 한 곡의 노래와 대사에 다 쏟아내는 등 존재감을 보여주며 연출의 극찬을 받았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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