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연기’ K리그 개막 5월 9일 가닥…빠르면 24일 이사회 통해 확정

입력 2020-04-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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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시즌 K리그가 5월 중으로 개막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9일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24일경 대표자 회의를 열고 다음 주 이사회를 통해 일정과 규모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DB

2020시즌 K리그 개막일이 사실상 정해진 모습이다. 어린이날(5월 5일)이 포함된 황금연휴 직후의 주말, 5월 9일이 유력하다.

K리그 사정에 밝은 복수의 축구계 인사들은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무기한 연기됐던 K리그가 여러 정황을 종합해볼 때 5월 9일 팡파르를 울릴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를 위한 프로세스도 마련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리그 개막의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는 K리그 대표자 회의를 24일경 개최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자리에서 ▲개막일 ▲전체 라운드 수 ▲리그 방식 등 리그에 필요한 다양한 제반 사항이 협의되면 조속한 시일 내 이사회를 연다.

다만 축구계 일각에선 시간을 줄이기 위해 대표자 회의를 건너뛰고 곧바로 이사회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프로연맹은 K리그 구단이 리그 개막과 시즌 준비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최소 열흘 이상의 시간을 부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다행히 사회적 기류는 긍정적이다.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세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특히 일일 확진자 숫자가 20명 이내로 줄어들었고, 19일에는 확진자가 8명에 머물러 전염병이 시작한 이후 처음 한 자리수로 떨어졌다. 스포츠 의학 전문가들은 “하루 확진자가 50명을 넘지 않는 상황이 한동안 이어질 경우, 리그 진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일상과 방역을 조화시키는 생활방역 체제로 당장 전환되는 것은 아니지만 야외 스포츠의 진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정부에서도 나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감염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무관중’ 경기라면 야외 스포츠도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다만 고려할 요소가 있다. K리그는 여전히 ‘무관중’이 아닌 ‘유관중’에 무게를 뒀다는 점이다. 축구계에서는 다시 2주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될 5월 5일 직후 나올 정부 메시지가 ‘팬들과 함께 하는’ 개막전의 마지막 변수로 보고 있다. ‘유관중’을 추진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또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축구인은 “코로나19는 세계적인 재앙이고, 지금으로선 코앞의 상황도 가늠하기 어렵고 신중할 필요도 있지만 때론 과감한 결단도 필요하다. 5월 9일 개막은 절대 나쁘지 않은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기 전인 1월 프로연맹의 발표에 따르면, 5월 9·10일은 K리그1과 K리그2의 11라운드가 예정된 일자로, 앞서 “전체 경기 수를 줄여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K리그 구성원들의 혼란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K리그1·2 모두 27라운드 진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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