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MLB 선수노조 “무관중 탓에 연봉 삭감? 협상은 끝난 얘기”

입력 2020-04-21 11: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020시즌 ‘셧다운’까지 염두에 두고 여러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선수들의 연봉을 경기수에 비례해 삭감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추가적인 연봉 삭감안까지 검토 중이다. MLB 선수노조(MLBPA)는 “협상은 이미 끝난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평행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MLB 노사는 3월 큰 틀에서 2020시즌 급여 문제에 합의했다. 총액 1억7000만 달러의 거액을 40인 로스터의 선수에게 일괄 지급하고, 급여는 경기수에 비례해 산정한다. 가령 시즌 절반인 81경기만 소화할 경우 연봉의 절반만 수령하는 체계다. 하지만 무관중으로 시즌을 치를 경우 구단의 추가적인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티켓 및 상품 판매부터 식음료 판매 까지 얽힌 부분이 한두 개가 아니다. 때문에 구단들은 추가적인 연봉 삭감을 논의하고 있다. 최근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뉴욕 메츠 COO(최고운영책임자)를 인용해 그 가능성을 언급했다.

MLBPA에서는 즉각적으로 반발 의사를 드러냈다. 토니 클라크 MLPPA 위원장은 21일(한국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연봉 협상 얘기는 이미 끝났다”고 강조했다. 노조 임원 중 한 명인 앤드루 밀러(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역시 “2020시즌 급여는 합의가 끝난 문제”라며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에서 격리해 시즌을 치르는 방법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먼 얘기”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등 간판스타들이 격리 개막에 격렬히 반대한 만큼 당장의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MLB는 급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감독, 코치, 프런트 등 ‘비경기 인력’에 한해 급여 삭감을 허용했다. 데릭 지터 마이애미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기 전까지 연봉을 안 받겠다”고 선언했다. 일부 고위층의 전향적 태도에도 전체 구성원의 합의를 이끌어내기는 어려운 주제다. MLB 노사의 고민이 깊어진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