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박정아. 사진제공|KOVO
2020년 V리그 자유계약선수(FA) 협상마감(23일 오후 6시)을 앞두고 계약 발표가 쏟아졌다. 21일 도로공사는 정대영, 박정아, 문정원, 전새얀 등 4명의 계약을 발표했다.
이미 도장을 찍어놓고도 발표를 미뤄왔던 박정아는 연봉 4억3000만 원+옵션 1억5000만 원이다. 3년 총액 17억4000만 원으로 이번 여자부 FA 시장에서 흥국생명 이재영(18억 원)에 이어 2위다.
첫 번째 FA 계약인 문정원은 연봉 1억6000만 원+옵션 3000만 원, 전새얀은 연봉 7000만 원+옵션 1500만 원의 조건이다. 통상적으로 FA 계약기간은 3년이지만, 두 선수는 해마다 성적에 따라 새로운 계약을 원해 FA 시즌 1차년도의 연봉과 옵션만 정했다.
4번째 FA 계약을 맺은 정대영은 연봉 9500만 원+옵션 4500만 원의 조건이다. 같은 이유로 2020~2021시즌 조건만 계약했다. 다른 팀의 이적 제의도 받았지만 도로공사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베테랑 이효희는 현역선수생활을 원할 경우 다른 팀에서 뛸 수 있도록 선택의 기회를 얻었지만, 이적 제의를 받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이효희에게 “만일 선수생활 연장이 어렵다면 우리 팀에서 코치로 있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다영을 빼앗긴 현대건설이 이효희를 원한다는 소문도 많았지만, 3억 원 가까운 보상금과 40세의 나이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효희도 “이제 마음을 정리했다. 도로공사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은퇴를 확인해줬다.
남자부 OK저축은행은 A등급 FA 최홍석을 잔류시키는 한편 삼성화재에서 세터 권준형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으로 트레이드됐던 최홍석은 연봉 1억5000만 원의 조건이다. 최홍석은 경기대를 졸업하고 2011~2012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드림식스(우리카드)에 입단했다. 세 시즌 전 첫 FA 협상 때 연봉 4억 원을 받았지만, 팀 기여도가 줄면서 연봉이 많이 떨어졌다. 2018년 11월 노재욱의 맞교환 상대로 한국전력으로 옮긴 뒤 2019~2020시즌 도중 장준호-이승준과의 1대2 트레이드 때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권준형은 연봉 9000만 원의 조건으로 새 유니폼을 입었다. 군에 입대할 예정인 이민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카드다. 권준형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11~2012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3순위로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에 입단했고, 2014년 한국전력으로 이적했다. 군에서 전역한 뒤 삼성화재로 트레이드됐고, 이번이 4번째 유니폼이다.
삼성화재는 A등급 센터 박상하를 연봉 3억6000만 원에 잔류시켰다. 세 시즌 전 우리카드에서 FA 이적을 택했던 박상하는 지난 시즌 블로킹 4위를 기록했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2번째 FA 계약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