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김하성. 스포츠동아DB
KBO리그가 5월 5일 개막을 확정하자 ‘야구 종주국’ 미국에서도 한국 야구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미 현지에서는 KBO리그 선수 가운데 ‘평화왕자’ 김하성(25·키움 히어로즈)의 메이저리그(MLB)행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CBS스포츠는 22일(한국시간) “5월 5일 개막하는 KBO리그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MLB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KBO리그나 일본프로야구(NPB)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KBO리그가 유일한 리그라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MLB와 NPB가 멈춘 상황에서 KBO리그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KBO 입문서’를 자처한 만큼 10개 구단의 연고지, 포스트시즌 제도, 최근 우승팀 등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매체는 “두산은 최근 KBO리그에서 가장 지배적인 팀이었다. 11차례 우승한 KIA 타이거즈는 뉴욕 양키스와 유사하다”는 등의 소개를 했다. 선수에 대해서도 KBO리그 통계 전문사이트 ‘스탯티즈’를 인용해 “2019시즌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가 가장 높았던 건 양현종(KIA)이었다. 야수 중에서는 양의지(NC 다이노스)가 빛났다”고 설명했다.
자연히 KBO리그에서 MLB 직행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매체는 “대개 아시아 야구 선수가 MLB에 온다면 일본프로야구 출신을 떠올리지만 KBO리그 역시 발판 역할을 해왔다”며 지난 시즌 종료 후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계약과 김재환(두산 베어스)의 포스팅시스템 입찰 실패를 소개했다.
현재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건 김하성이다. CBS스포츠는 “지난해 만25세가 되지 않았음에도 타율 0.307, 19홈런, 33도루를 기록했다”며 김하성을 상세히 소개했다. ‘가장 전도유망한 선수’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선수 본인의 의지도 충만하다. 키움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김하성의 2020시즌 뒤 해외 진출을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하성 역시 큰 무대에 대한 꿈이 크다. 물론 스스로는 “2019시즌보다도 더 좋은 성적을 거둬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해외 진출이라는 목표 자체가 김하성에게는 하나의 동기부여인 셈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