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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K리그 전체 구성원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다. 연맹이 밝힌 검사 대상자는 총 1142명이다. 등록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선수단과 밀접 접촉하며 업무를 수행하는 구단 스태프와 심판진, 경기 감독관 등이 포함된다.
이번 검사는 각 구단이 자체적으로 연고 지역 내 선별진료소에서 실시한다. 소요비용은 연맹이 전액 부담한다. 또 이번 주 안에 검사를 완료해 5월 1일까지 연맹에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선수단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아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만약 양성 판정이 나올 경우 최소 2주간 자가격리 대상이 되고, 2주 후 재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아야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
어렵게 시작된 시즌인 만큼 ‘방역’과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축구는 상대방과 격렬하게 몸을 부딪치며 승부를 가리는 종목의 특성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한다. 시즌 중 단 한건이라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리그 전체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연맹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시즌 중 확진자가 발생한 팀 그리고 그 팀과 접촉(경기)했던 다른 팀은 최소 2주간 일정이 중단된다. 기본적으로 정부 방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고, 이후 팀이 훈련하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을 갖추는 시간도 필요해 확진자가 나온 팀의 경기력이 좋을 리는 없을 것이다. 또 확진자 발생 클럽과 접촉한 팀들이 많아지거나 확진자가 복수로 발생할 경우 리그를 중단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는 최악의 경우다.
개막전부터 실시될 무관중 경기에 대한 매뉴얼은 23일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FC의 올 시즌 첫 공개 연습경기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다. 선수들은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그라운드에 들어갔고, 악수와 어깨동무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물병엔 이름과 등번호가 붙어있었다. 침 뱉기는 금지됐고, 격렬한 세리머니는 자제됐다. 선수 간 대화 금지에 대해선 이견이 나온다.
올 시즌엔 코로나19 때문에 전에 없던 광경이 벌어질 것이다. 코로나19 전수 검사도 한 예다. 감염 예방지침이 강조되는 그라운드의 뉴노멀(새로운 일상)도 빠르게 자리 잡을 전망이다. 그 뉴노멀의 적응여부가 순위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