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이냐, 4번이냐.’ KIA 베테랑 좌타자 최형우의 2020시즌 타순은 어디일까. 윌리엄스 감독은 정확도와 파워를 모두 갖춘 최형우의 쓰임새를 극대화하기 위해 타순 조정을 고민하고 있다. 27일 시범경기 광주 NC전에 출장한 최형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중심타선에서 제 역할을 가장 잘 해줄 선수이기에 효율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55)은 개막이 다가올수록 타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홍백전부터 최근의 팀간 연습경기까지 계속해서 타순을 바꾸며 최상의 조합을 찾고 있다. 중심타선도 아직까지 교통정리가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3~5번의 클린업트리오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가 윌리엄스 감독의 비시즌 마지막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 ‘키’는 베테랑 좌타자 최형우(37)가 쥐고 있다. 최형우는 현재 KIA 타선에서 거의 유일하게 꾸준히 장타를 만들 수 있는 타자다. 1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부진 속에서도 타율 0.300, 17홈런, 86타점, 65득점을 마크했다. 그의 ‘평균’은 분명 일반적인 타자들과는 다른 수준이다.
꾸준함이라는 장점은 그에게 오랜 세월 4번타자라는 타이틀을 안겼다. 과거 삼성 라이온즈 시절, 막강한 야수들 속에서도 4번은 항상 그의 몫이었다. 익숙한 자리라 이제는 부담이라는 단어도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 KIA에선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윌리엄스 감독은 최형우의 타순을 3번으로 끌어올리고, 4번 자리에 다른 선수를 넣어 효율을 조금 더 극대화하려고 한다. 홍백전에선 나지완이 낙점을 받았는데, 이 경우 최형우~나지완~프레스턴 터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 구성이 유력하다.
문제는 최형우를 제외한 다른 2명의 컨디션이다. 나지완이 4번으로 중용받는 듯했지만, 아직까지 완벽하게 폼이 올라오진 않았다. 터커 역시 5번뿐 아니라 6번에 익숙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이로 인해 최형우는 27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다시 4번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오랜만에 4번타자 역할을 맡았지만 클래스는 여전했다. 최형우가 기존 자리에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그의 타순에 대한 윌리엄스 감독의 고민은 정규시즌 들어서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