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대로’ 키움 손혁 감독의 이상적이었던 첫 승

입력 2020-05-05 17: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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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감독 손혁. 스포츠동아DB

“5이닝까지만 던지게 할 생각입니다.”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47)은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0시즌 프로야구 개막전을 앞두고 선발투수 제이크 브리검의 기용 계획을 밝혔다.

손 감독은 “브리검은 아직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다. 5이닝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여유 있게 막는다 해도 그 이상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브리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입국 뒤 자가 격리 기간을 가졌다. 개막에 맞춰 정상적인 몸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었고, 손 감독은 이를 고려해 브리검에게 짧은 이닝을 맡긴다는 계획 하에 개막전을 준비했다.

손 감독의 말대로 브리검은 이날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장 인근 화재로 4회 도중 경기가 중단되자 어깨가 식은 브리검을 미련 없이 교체했다.

당초 계획보다 이른 교체였지만, 손 감독은 미리 준비 해놓은 투수들을 차근차근 마운드에 올리며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어갔다. 롱맨으로 나선 양현이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어 공을 받은 임규빈~김성민~김재웅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윤정현이 9회에 2실점하며 흔들렸지만, 팀 대승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공격에서도 손 감독의 원하는 바는 대부분 이뤄졌다. 공격력에서 의문을 보인 테일러 모터가 개막전에서 첫 안타와 타점을 신고했다. 국가대표 1~4번 타선은 김하성과 박병호가 홈런, 이정후가 2타점 적시타를 때리는 등 펄펄 날았다. 5번타자로 출전한 베테랑 이택근은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해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승리요소가 적절하게 조합된 키움은 KIA를 최종 11-2로 대파했다. KBO리그 신임 감독들 간의 대결에서는 손 감독이 대승으로 맷 윌리엄스 감독을 상대로 먼저 웃었다. 손 감독은 데뷔전에서 승리를 장식하며 키움의 ‘V1’을 향한 첫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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