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 3선발’ KIA 윌리엄스 감독의 승부수는 통할까

입력 2020-05-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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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민우. 스포츠동아DB

“양현종, 애런 브룩스, 이민우로 갈 예정이다.”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55)은 5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개막 3연전을 앞두고 의외의 선발로테이션을 발표했다. ‘에이스’ 양현종과 외국인투수 2명이 아닌 토종 이민우(27)를 마지막 카드로 선택한 것이다.

이민우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KIA의 자체 홍백전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투수다. 4경기에서 19이닝을 던지며 무려 1.9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후 펼쳐진 팀간 연습경기에서도 선발로 합격점을 받아 당당히 5인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그런데 이민우는 본래 4선발로 예상됐던 자원이다. KIA는 양현종에 이어 외국인투수 2명으로 원투쓰리 펀치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브룩스는 예상대로 2선발을 꿰찼다. 하지만 드류 가뇽이 이민우보다 뒤에 등판하게 된 것은 상당히 의외다.

윌리엄스 감독은 가뇽의 컨디션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가뇽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했다. 아직 100%의 몸 상태는 아니라고 봤다. 불펜피칭을 한 차례 더 소화한 뒤 4선발을 맡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가뇽은 지난달 27일 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에서 5이닝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이민우가 최근 가장 뛰어난 컨디션을 자랑했긴 했지만 3선발, 그것도 개막 시리즈를 맡긴다는 것은 윌리엄스 감독으로서도 적잖이 모험수가 될 수 있는 선택이다. 더군다나 상대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키움이다. 키움 1~4번은 모두 국가대표 타자들이라 이민우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윌리엄스 감독은 여러 요인을 고려한 끝에 이민우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만큼 최근 이민우의 투구에 대해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윌리엄스 감독의 이민우 카드는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깜짝 활약으로 향후에도 3선발 역할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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