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 시리즈④] 세계가 주목할 K리그, 코로나 뚫고 새 시대 활짝

입력 2020-05-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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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뚫고 K리그가 돌아온다.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전북-수원의 K리그1 공식 개막전은 17개국에 TV로 중계될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큰 관심을 사고 있다. 지난해 6월 전주성 맞대결 당시 전북 이동국(오른쪽)과 수원 홍철이 어린이들과 함께 입장하는 모습.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이른 더위와 함께 드디어 축구가 돌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무기한 연기됐던 ‘하나원큐 K리그 2020’이 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전북 현대-수원 삼성의 K리그1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힘찬 팡파르를 울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24일 제3차 이사회를 열어 새 시즌 K리그1·2의 공식 개막일과 전체 라운드 수, 리그 방식을 결정했다. ▲철저한 방역 조치 ▲우수한 의료 시스템 ▲국민 모두가 참여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각고의 노력 덕분에 감염자 수가 크게 줄어든 결과다.

기다림은 길었다. 지난해 12월 8일 부산 아이파크(K리그1 승격)-경남FC(K리그2 강등)의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이후 5개월여 만에 맞이한 새 시즌이다. 어린이날(5월 5일) 개막을 알린 프로야구 KBO리그와 함께 국내 프로스포츠의 양대산맥이 모두 돌아오게 됐다.

전염병의 완전한 종식이 이뤄지지 않아 무관중으로 첫 걸음을 떼지만, ‘출발’이란 부분에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직격탄을 맞은 전 세계 스포츠의 문은 여전히 대부분 닫혀있다. 개막·재개 여부마저 정하지 못한 지역이 많다.

반면 6일을 기점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 체제로 전환한 한국은 조만간 관중 입장도 허용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바이러스의 무서운 확산에도 불구하고 리그를 강행한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벨라루스 등 일부 국가들이 있지만 K리그는 전혀 다르다. 가장 모범적인 과정과 시스템을 바탕으로 리그를 진행하는 사실상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부러워하고 주요 외신들이 꾸준히 개막 소식을 전해온 K리그는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세계의 중심이라고 자부할 만하다.

코로나19에 관한 K리그 운영 및 대응 매뉴얼은 2015년 설립된 ‘월드리그포럼’을 통해 40여개 축구리그에 공유됐다. 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주요 리그가 회원으로 가입한 국제조직이 먼저 K리그에 요청해왔다는 점이 놀랍다.

독일 에이전시를 통해 해외 중계권이 성황리에 판매된 K리그는 TV, 온라인, 소셜미디어(SNS)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호주·이스라엘·세르비아·중국·말레이시아·홍콩 등 17개국 TV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또한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영국과 오스트리아 팬들이 K리그를 즐기게 된다. 동시에 팬들뿐 아니라 해외출장이 어려운 유럽 빅클럽 스카우트들의 시선도 쏠릴 것으로 보여 K리그 스타, 유망주들의 쇼케이스가 될 가능성도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K리그를 주목한다. 축구경기 룰을 제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6월 적용을 목표로 최근 발표한 2020~2021 경기규칙이 가장 먼저 반영되기 때문이다. 강화된 핸드볼, 오프사이드, 페널티킥 룰을 K리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K리그는 앞서 비디오판독(VAR) 시스템도 발 빠르게 도입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제 K리그를 통해 ‘축구의 봄’이 힘차게 출발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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