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2023년 연기 유력…“우선순위 낮다” 대회 존폐까지 도마에

입력 2020-05-12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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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1년 3월로 예정됐던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연기될 전망이다.

ESPN, 뉴욕 포스트 등은 12일(한국시간) “지금 분위기대로면 WBC의 2021년 개최는 취소가 유력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ESPN은 “WBC는 우선순위가 그리 높지 않다”고 구체적인 이유를 전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내년 대회의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었다. 참가 팀도 당초 16개국에서 20개국으로 확대해왔다. 2021년 3월 9일부터 대만, 일본, 미국 등에서 조별리그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모두 물거품이 됐다.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열릴 예정이던 예선이 취소된 시점에서부터 본선의 연기도 유력한 분위기였다.

대회 존속이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ML) 사무국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대회다. ML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맺은 노사단체협약(CBA)에는 WBC 참가 조항도 포함돼있다. 코디 벨린저(LA 다저스),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로키스) 등 ML 정상급 선수들도 일찌감치 참가 의사를 밝힌 이유다. 하지만 CBA는 2021년 말까지 유효하다. 5회 대회가 2023년으로 연기된다면 노사간의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 이때 원활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반쪽짜리 대회로 전락하거나 폐지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한국 야구에도 불똥이 튀었다. 2020도쿄 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되며 3월 WBC~7월 올림픽~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으로 이어지는 국제대회 청사진을 그려둔 상태다. 2006년 WBC와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그랬듯 국제대회 호성적을 통해 또 한 번 야구열기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었다. 대표팀 전임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경문 감독의 계약이 올 10월에 만료되기 때문에 WBC 개최를 염두에 두고 대안을 마련하고 있었다. 추가적인 고민이 불가피하다.

한편 WBC는 1,2회 대회 일본, 3회 도미니카공화국, 4회 미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1회 대회 4강, 2회 대회 준우승의 호성적을 냈지만 3,4회 대회에서는 1라운드 탈락의 아쉬움을 겪은 바 있다. 내년 대회에서 설욕을 노려왔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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