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제 몫’ KIA 셋업맨 전상현의 빛나는 활약

입력 2020-05-13 1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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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전상현. 사진제공 | 스포츠코리아

어딜 가든 조용하게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다. 굳이 스스로를 포장하지 않아도 제 위치에서 제 몫을 하는 이들이다.

KIA 타이거즈 우완 전상현(24)은 지난해부터 묵묵하게, 한편으로는 단단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투수다. 불펜에서 가장 어려운 셋업맨 역할을 맡고 있는데, 스스로 부담을 이겨내며 연일 역투를 펼치는 중이다.

전상현이 2019시즌 남긴 기록은 57경기에서 1승4패15홀드, 평균자책점(ERA) 3.12다. 무려 60.2이닝을 소화하며 호랑이 허리의 중추 역할을 수행했다. 2016년 입단한 그는 지난해 이전까지 풀타임을 경험한 적이 없다. 공교롭게도 맹활약을 보여준 지난해 ‘중고신인’ 자격으로 신인왕에 도전하기도 했다.

수상은 못했지만, 값진 성과였다. KIA 팬들의 마음속에 ‘믿을맨’으로 자리하며 새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그리고 2020시즌 초반 또다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까지 3경기에서 1승무패, ERA 0.00이다.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8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찍었고, 이후 팀이 도망가는 점수를 만들 때까지 발판 역할을 제대로 했다. 시속 140㎞대 초반의 직구를 바탕으로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일품이었다.

전상현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조용하게 자신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불펜의 역량이 시즌 초반 화두가 된 KBO리그다. 전상현의 묵묵한 투구가 주목받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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