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자화상·마스코트…무관중 시대 톡톡 튀는 아이디어 만발

입력 2020-05-19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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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파크 2층에 부착된 깃발.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완=18시
제목=깃발·자화상·마스코트…무관중 시대 톡톡 튀는 아이디어 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뒤늦게 개막한 K리그는 관중 없이 치러지고 있다. 경기장에 관중이 없다는 건 앙꼬 없는 찐빵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방역과 안전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텅 빈 관중석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게 구단의 입장이다. 어떻게든 현장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다. 다행히 구단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그 썰렁함이 조금은 줄어든 느낌이다. 녹음된 팬들의 응원가는 기본이고, 깃발이나 마스코트, 그림 등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DGB대구은행파크 개장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대구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일반석(E석) 2층에 1만개의 깃발을 부착했다. 깃발에는 대구 시민들이 직접 쓴 소원과 응원 메시지가 담겨 있다. 또 경기장 1층 로비에는 팬들의 응원 메시지가 담긴 포토존을 구성했고, 경기장 곳곳에 마스코트인 빅토와 리카가 앉아서 응원했다.

안산 홈구장 관중석의 ‘어린이 자화상’. 사진제공 | 안산 FC


안산에서는 어린이 자화상이 등장했다. 구단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관내 시립 어린이집 원생들이 자신의 얼굴과 선수들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담아 그린 자화상 1500장을 관중석에 배치했다. 안산은 향후 유관중으로 전환됐을 때도 이 자화상을 ‘거리두기’를 위해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수원은 마스코트를 활용했다.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구단 마스코트 아길레온의 대형 모형을 N석 응원석 한가운데 설치했다. 또 팬들의 함성을 입힌 응원 사운드를 상황별로 재현해 개막 라운드에서 주목 받은 포항스틸야드 못지않은 경기장 분위기를 연출했다.

성남은 응원 메시지를 대형 현수막으로 제막해 서포터석(블랙존) 및 일반석(E석)에 배치했고, 부산은 팬들의 응원 문구를 경기 중 LED 광고보드를 통해 내보냈다. 또 대전은 관중석 S구역에 팬들의 응원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게시했고, 서울이랜드는 카드섹션을 통해 의료진과 팬들에 대한 감사메시지 ‘THANKS 2-U’를 표현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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