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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동아닷컴DB
상습적인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33)가 25일 KBO(한국야구위원회) 상벌위원회(이하 상벌위)로부터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제재를 받았다.
과거 도로교통법 위반 사실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리그 품위를 손상시킨 점에 따른 징계다. 강정호는 KBO리그 구단과 계약 후 1년간 경기 출전 및 훈련 참가 등 모든 참가활동을 할 수 없으며, 봉사활동 300시간을 이행해야 실격 처분이 해제된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음주운전 사고를 내면서 2009년과 2011년, 2차례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과거 이력까지 함께 드러났다. 소위 삼진아웃 대상이 돼 법원으로부터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일단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잠재적 살인’이나 다름없는 음주운전 이력을 바라보는 여론은 싸늘하다.
다음은 강정호의 사과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야구 선수 강정호입니다.
먼저 제 잘못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가 죽는 날까지 후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그래도 다 씻을 수 없는 잘못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2016년 12월 사고 이후에 저는 모든 시간을 후회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보냈습니다. 새로운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저를 응원해주신 팬들이 느끼신 실망감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지만 봉사와 기부활동을 하며 세상에 지은 제 잘못을 조금이나마 갚아보려 했습니다.
그 동안 야구가 저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었던 삶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이제서야 바보처럼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릴 자격이 없는걸 알지만, 야구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고 싶습니다. 야구장 밖에서도 제가 저지른 잘못을 갚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봉사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제 잘못으로 인해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에게 마음에 큰 빚을 짊어지고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야구선수 강정호 올림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