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유기실격·봉사활동 300시간 제재’ 강정호 “죽는 날까지 후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입력 2020-05-25 19: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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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동아닷컴DB

상습적인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33)가 25일 KBO(한국야구위원회) 상벌위원회(이하 상벌위)로부터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제재를 받았다.

과거 도로교통법 위반 사실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리그 품위를 손상시킨 점에 따른 징계다. 강정호는 KBO리그 구단과 계약 후 1년간 경기 출전 및 훈련 참가 등 모든 참가활동을 할 수 없으며, 봉사활동 300시간을 이행해야 실격 처분이 해제된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음주운전 사고를 내면서 2009년과 2011년, 2차례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과거 이력까지 함께 드러났다. 소위 삼진아웃 대상이 돼 법원으로부터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일단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잠재적 살인’이나 다름없는 음주운전 이력을 바라보는 여론은 싸늘하다.

이에 강정호는 소속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를 통해 사과문을 전하며 “잘못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죽는 날까지 후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강정호의 사과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야구 선수 강정호입니다.

먼저 제 잘못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가 죽는 날까지 후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그래도 다 씻을 수 없는 잘못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2016년 12월 사고 이후에 저는 모든 시간을 후회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보냈습니다. 새로운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저를 응원해주신 팬들이 느끼신 실망감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지만 봉사와 기부활동을 하며 세상에 지은 제 잘못을 조금이나마 갚아보려 했습니다.

그 동안 야구가 저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었던 삶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이제서야 바보처럼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릴 자격이 없는걸 알지만, 야구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고 싶습니다. 야구장 밖에서도 제가 저지른 잘못을 갚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봉사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제 잘못으로 인해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에게 마음에 큰 빚을 짊어지고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야구선수 강정호 올림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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