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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연맹(AFC)가 역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었던 아시아 선수 중 누가 최고인지를 가리는 투표를 진행 중이다. 현재 박지성과 손흥민이 공동 1위에 올라있다.
AFC는 23일(이하 한국시각)부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역대 EPL에 진출한 최고의 아시아 선수를 가리는 투표를 진행 중이다. AFC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리그인 EPL에서 빛을 발한 대륙의 개척자들을 살펴봐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후보 10명 중 호주가 해리 키웰, 마크 슈왈처, 마크 비두카, 팀 케이힐 등 4명으로 가장 많은 후보를 배출했고, 한국이 박지성, 기성용, 손흥민 3명으로 뒤를 이었다. 일본에서는 오카자키 신지, 요시다 마야가 선정됐고 중국의 순지하이, 오만 골키퍼 알리 알 합시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에 대한 평가는 영국 ‘가디언’에서 20년간 활동한 뒤 현재는 ‘디 어슬레틱’ 수석 기자인 도미닉 피필드가 기술했다.
먼저 피필드는 박지성에 대해 “박지성은 남들이 각광 받고 헤드라인을 장식할 수 있도록 궂은 일은 하는 역할을 아주 탄탄하게 해냈다. 그는 동료들에게 확실히 소중히 여겨졌고, 이는 그가 그만큼 뛰어난 선수였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성은 맨유에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7시즌 간 리그 우승 4회, 리그 컵 우승 3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이뤘다. 본인 뿐 아니라 현재 EPL 아시아 최고 스타 손흥민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박지성의 성공이 손흥민의 EPL 진출을 더 쉽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에 대해서는 “손흥민은 분명 명석하고 뛰어난 선수다. 토트넘에서 가장 뛰어나다. 그가 출전할 수 없을 때나 출전 정지, 부상을 당했을 때도 그는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어쩌면 박지성보다 더 빛나는 임팩트와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피필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지성은 선구자였고, 먼저 다른 사람을 위한 길을 놓는다는 것은 언제나 더 어려운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시아 선수 중 가장 감탄할 만한 선수는 박지성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이 팬 투표에서 현재 박지성과 손흥민은 30%씩을 얻으며 알리 알 합시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3명이 90%의 득표를 얻었고 중국의 순지하이가 4%, 호주의 팀 케이힐이 2%로 뒤를 이었다. 기성용은 1%의 득표에 그쳤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