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토종 선발의 습격’ ERA 상위 4인, 네 매력이 뭐니?

입력 2020-05-27 14:1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구창모, 배제성, 최채흥, 김민우(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2020시즌 초반 평균자책점(ERA) 타이틀 경쟁은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할 만큼 흥미롭다. 이 부문 ‘톱5’에 오른 7명의 투수 모두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데, 이 중 4명이 토종 선발이라는 점이 더 돋보인다. 더욱이 젊기까지 하다.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해서도 매우 긍정적 양상이다.

26일까지 NC 다이노스 구창모(23·0.62), KT 위즈 배제성(24·1.07),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31·1.17), 삼성 라이온즈 최채흥(25·1.88)이 ERA 부문 1~4위에 올라있다. 한화 이글스 김민우(25)와 워윅 서폴드(30), KT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가 나란히 2.25의 ERA로 공동 5위다. 김민우는 선발등판한 3경기(구원 1경기)에서 1.37의 ERA를 기록하며 이 부문 레이스에 당당히 뛰어들었다.

구창모, 배제성, 최채흥, 김민우의 초반 행보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다. 공통점도 확실하다. 지난해까지 이미 어느 정도 잠재력을 보여줬다. 이제는 확실한 선발 자원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기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기복 없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어 고무적이다.

배제성과 김민우는 대한민국야구대표팀의 과제였던 우완 선발투수 갈증을 해소해줄 자원이다. 구창모와 최채흥은 대표팀의 원투펀치로 군림해온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뒤를 이을 좌완 듀오라 눈길이 간다. 자연스럽게 이들의 초반 행보는 대표팀의 전력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리란 기대감을 낳는다.

매력도 각기 다르다. 구창모는 시속 140㎞대 후반의 포심패스트볼(포심)을 지닌 데다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 변화구 구사능력까지 뛰어나다. 좌투수임에도 포크볼을 결정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2스트라이크 이후 수 싸움에 매우 유리한 요소다. 과거 키움에서 뛰며 73승을 거둔 좌투수 앤디 밴 헤켄의 포크볼을 연상케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제성 역시 시속 140㎞대 후반의 포심을 던진다. 여기에 10승을 거둔 2019시즌부터 본격적으로 구사하기 시작한 체인지업이 무르익으면서 위력을 더했고, 상대 타자의 몸쪽으로 슬라이더(좌타자)와 체인지업(우타자)을 과감하게 던질 수 있다는 사실도 큰 변화다. 과거의 제구 불안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증거다.

최채흥의 경우 시속 140㎞대 중반의 포심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의 4개 구종 모두 완성도가 높다. 특히 포심의 구위가 살아나면서 완급조절을 통한 공략이 가능해졌고, 자신감까지 더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결정구를 만들겠다”며 더 큰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김민우의 강점은 시속 150㎞의 빠른 공과 포크볼의 조합이다. 2015년 데뷔 시즌에는 빠른 공과 커브라는 메인 메뉴에 포크볼을 간간이 섞는 정도였으나, 꾸준한 훈련을 통해 결정구로 만들었다. 커브, 슬라이더, 투심패스트볼 등 메인 메뉴를 뒷받침할 구종도 언제든 구사할 수 있어 더 무서운 선발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