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은 다음달 초부터 유관중 전환을 모색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 추세를 보임에 따라 더 신중한 검토작업 후 재논의하기로 했다. 스포츠동아DB
초록 그라운드를 쩌렁쩌렁 울려줄 K리그의 ‘진짜 함성’은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 아쉽게도 당장은 어려울 것 같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타나고 있어서다.
전북 현대-수원 삼성의 8일 K리그1 공식 개막전부터 무관중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5라운드 경기들이 예정된 6월 5~7일을 유관중 전환의 ‘D-데이’로 정한 상태였다. 의료진의 헌신적 노력과 성공적 방역 시스템을 통해 확진세가 한풀 꺾이고, 전국 초·중·고교의 등교 수업이 속속 이뤄지면서 전망은 긍정적이었다.
실제로 연맹은 문화체육관광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비롯한 관계 당국과 회의를 다음 주중 진행할 계획이었다. 5라운드를 홈경기로 소화할 각 구단에는 27일 내부지침을 전달해 관중입장에 대비하도록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모든 스케줄이 미뤄졌다. 중대본이 이날 연맹에 “회의를 (일주일 정도) 연기하자”고 통보해왔다. 서울 이태원 클럽과 물류업계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현실이 연기의 배경이다. 각급 학교의 개학 이후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결국 6월초 유관중 전환은 없던 일이 됐다.
한편 어린이날(5월 5일) 개막해 당장 이번 주말부터라도 유관중 전환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진 KBO리그 역시 정부 차원의 결정이 미뤄짐에 따라 계획을 전면 수정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