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투+부활투’ 다 되는 KIA 마운드, 양현종만 남았다!

입력 2020-06-03 16: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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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스포츠동아DB

KIA 양현종. 스포츠동아DB

기대했던 자원들은 제 역할을 해주고, 더불어 변수로 여겼던 선수들까지 부활 소식을 알리고 있다.

2020시즌 KIA 타이거즈의 높아진 마운드가 좀처럼 꺾일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선발부터 불펜까지 거의 전원이 호투를 이어가며 ‘지키는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계산이 서는’ 마운드 덕분에 코칭스태프의 수 싸움은 시즌 전 예상보다 쉽게 이뤄지는 중이다.

무엇보다 시즌 전 기대를 걸었던 자원들과 반등을 노리던 자원들이 동시에 맹활약을 펼친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KIA는 2019시즌에 리빌딩 단추를 누르며 새로운 불펜투수 양성에 온 힘을 쏟았다. 그 결과 박준표(28), 전상현(24), 문경찬(28) 등이 놀라운 활약을 보이며 새로운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풀타임 2년차인 올해도 좋은 투구가 기대됐던 자원들. 코칭스태프의 믿음이 무색하지 않게 현재 역투를 펼치고 있다.

2일까지 11경기에 등판한 박준표는 평균자책점(ERA) 0.75, 4홀드를 기록하며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다. 뛰어난 구위로 멀티이닝도 소화해 불펜의 짐을 가장 많이 나누고 있는 투수다.

‘미스터 제로’ 전상현은 11경기에서 ERA 0.00, 1승3홀드라는 엄청난 성적을 뽑았다. 현재 KIA 불펜에서 가장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다. 묵직한 직구를 칼날 제구로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에 집어넣는 능력은 KBO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시즌 초반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마무리 문경찬은 새 시즌 적응을 마치자 날아다니고 있다. 9경기에서 ERA 1.80, 3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든든히 단속하고 있다.

‘부활투’가 절실했던 임기영(27)은 5선발 보직에 적응을 마쳤다. 5경기에서 ERA 3.67, 2승 3패를 거두며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2017년(8승6패·ERA 3.65) 이후 부진했던 지난 2년간의 아쉬움을 떨쳐내기 위해 누구보다 의지를 불사르는 모습이다.

오프시즌 동안 가장 가벼운 모습을 보였던 이민우(27)의 급속성장은 낯설 정도다. 5경기에서 3승무패, ERA 3.23이다. 1차 지명 신인(2015년)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과거의 잠재력을 뒤늦게 꽃 피우고 있다. 3선발이라는 타이틀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선발투수다.

애런 브룩스, 드류 가뇽의 외국인 조합까지 좋은 KIA에 단 하나 변수는 시즌 초반 다소 미흡한(3승2패·ERA 4.85) 양현종(32)의 컨디션이다. ‘에이스’의 출발은 아직 더딘 편이지만, 양현종까지 본 궤도에 오르면 KIA 마운드는 한참 더 높이 비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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