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 대성공’ 숏 콘텐츠 최적화로 스포츠계 새 패러다임 제시한 로드FC

입력 2020-06-04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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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3일 잠실 롯데월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AfreecaTV ROAD Championship(ARC)’ 에서 세계격투스포츠협회 정문홍 회장, 배동현, 아프리카tv 정찬용 대표, 로드FC 김대환 대표(왼쪽 두 번째부터)가 로드걸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로드FC

로드FC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대에 발 빠른 대응력으로 스포츠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로드FC는 지난달 아프리카TV와 손잡고 ‘AfreecaTV ROAD Championship(ARC)’ 대회를 출범시켰다. 기존 로드FC 대회 룰에 파격적 변화를 가미해 ‘숏 콘텐츠’에 최적화시킨 대회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333 시스템’이었다. 기존 5분 3라운드 또는 5분 2라운드였던 경기 시간을 3분 3라운드로 줄였다. 또 빠른 경기진행을 위해 30초 그라운드 제한, 30초 피니시 보너스도 적용했다. 케이지도 로드FC 정식 케이지보다 작게 만들어 잦은 공방전을 유도했다.

첫 대회는 5월 23일 잠실 롯데월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해 스태프, 선수, 지도자 등 필수입장인력을 최소화한 채 무관중으로 개최했다. 체온 체크, 손 소독제 사용, 마스크 착용, 출입명부 작성을 의무화하는 한편 의료진이 현장에 대기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ARC 대회가 열리기 전 로드FC는 아마추어리그인 ‘로드FC 센트럴리그’를 진행했다. 로드FC 김대환 대표와 세계격투스포츠협회(WFSO) 정문홍 회장이 직접 생중계에 참여해 유망주들을 독려했다. 중계 중 팬들이 보낸 후원금 전액을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아마선수들이 프로선수들과 같은 경기장에 설 수 있게 만들어줘 동기부여도 확실했다.

그 뒤 열린 ARC 대회는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우선 온라인 반응이 뜨거웠다. 아프리카TV에서 독점 생중계해 해외축구, 국내야구 등 인기 스포츠와 비슷한 인기를 누렸다. 첫 대회 발표 후 2주 만에 개최돼 홍보기간이 짧았던 사실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다. 10경기의 절반이 넘는 6경기가 KO, 서브미션 기술로 마무리돼 팬들의 만족도 역시 높았다.

대회가 열리기 전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무관중으로 진행하면서 관중수입이 없어 개최사로선 적자를 감수하고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또 기존의 틀을 벗어난 대회였기 때문에 성공에 물음표를 던지는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로드FC는 과감한 시도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로 해외 진출을 시도한 2015년과 묘하게 장면이 겹친다. 당시에도 로드FC는 무리한 진출이라는 주변의 우려를 샀지만, 우직한 도전으로 기어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거듭 스포츠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김대환 대표는 “선수들을 위한 대회를 열기 위해 아프리카TV와 수년간 협의해온 끝에 ARC를 론칭하게 됐다.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이제 1회 대회를 열었기에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차근차근 보완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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