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격투기’ 배동현이 말하는 ‘꿈의 무대’ 로드FC 데뷔전

입력 2020-06-10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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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왼쪽)이 지난 5월 23일 잠실 롯데월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ARC 001 대회 메인이벤트에서 허재혁을 상대로 킥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로드FC

“꿈의 무대인 로드FC에서 승리해 너무 기쁘다.”

배동현(35·팀피니쉬)은 5월 2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ARC 001’ 대회 메인이벤트에서 ‘싱어송 파이터’ 허재혁(35·로드짐 로데오)을 TKO로 꺾었다. 화끈한 경기력을 과시해 종합격투기에서 잔뼈가 굵은 듯 보이지만, 사실 그는 축구선수 출신 파이터다. 초등학생 때 축구를 시작해 내셔널리그까지 15년 넘게 선수생활을 했다.

그러던 배동현이 종합격투기에 빠져 지금은 직장을 다니며 두 아이의 아빠로 육아에도 열성을 보이며 케이지에 오르고 있다. 그는 “2011년까지 축구를 했다. 결혼 후 레슬링을 하게 됐는데, 그러다가 박준오 감독님을 만나면서 종합격투기로 방향을 틀었다”고 데뷔 배경을 설명했다.

그가 현재 거주하는 곳은 세종시다. 대전에 있는 팀피니쉬에서 훈련하려면 왕복 100㎞ 정도를 이동해야 한다. 직장에 다니며 아이들을 키우는 처지에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종합격투기에 대한 사랑만으로 훈련을 즐기고 있다.

배동현은 “종합격투기 수련이 너무 재밌는데, 아내에게는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 회사에서도 동료들이 내가 휴가 쓰는 걸 배려해주고 있다. 기차를 타고 훈련하러 갈 때도 있다”고 밝혔다.
3라운드까지 치열한 접전이 이어진 ARC 대회에 대해선 감격한 듯 소감을 쏟아냈다. 이번 대회가 로드FC 데뷔전이었기 때문이다. 배동현은 “로드FC는 꿈에 그리던 무대였다. 뛰는 것만으로도 감격적이었는데, 승리해서 진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고 말했다.

가족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아내와 장인, 장모님께 항상 감사하다. 그리고 2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 ‘운동 그만해라’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마지막 말씀이었다. 아버지 산소를 찾아가면 ‘아버지, 운동 조금만 더 할게요. 재밌네요’라고 말씀드린다. 하늘에서 잘 계셨으면 좋겠다. 우리 가족 모두를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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