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5번에 3골…‘결정력 끝판왕’ 부천 이현일

입력 2020-06-11 14: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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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FC 이현일. 스포츠동아DB

K리그2(2부) 부천FC 공격수 이현일(26)의 효율성 높은 득점이 주목받고 있다.

이현일의 올 시즌 득점은 3골이다. 이는 단 5차례 슈팅에서 나왔고, 유효슈팅으로만 따지면 4번 중 3번이 골문을 통과했다.

그는 3라운드 안산전에선 경기 시작 56초 만에 득점했다. 올 시즌 최단시간 득점이다. 이날 슈팅 2개가 모두 유효슈팅이었고, 그 중 하나가 들어갔다. 이현일의 선제 결승골 덕분에 부천은 3연승에 성공했다. 5라운드 수원FC전에선 2골을 넣어 승리(2-1)를 책임졌다. 유효슈팅 2개가 모두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활약 덕분에 5라운드 2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올 시즌 5라운드까지 2부의 전체 슈팅은 544개고, 그 중 유효슈팅은 187개다. 유효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된 건 60개다. 즉, 유효슈팅 대비 득점비율은 32%다. 이에 비해 유효슈팅 4개 중 3개를 성공한 이현일의 유효슈팅 대비 득점비율은 무려 75%다. 전체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골 결정력이 탁월하다는 건 2가지 의미를 담는다. 위치선정과 정확성이다. 우선 동료의 움직임과 패스지점을 정확히 읽어야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또 찬스를 포착해도 슛의 정확도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기회가 왔을 때 침착하게 한번에 끝낼 수 있는 정확성이야말로 골 결정력의 핵심이다. 이현일은 2가지 능력을 모두 가졌다. 아울러 활동량이 풍부해 상대 수비진을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등 한 발 더 뛰는 송선호 감독의 전술에 잘 맞는다는 평가도 받는다.

청평고~용인대 출신의 이현일은 학창시절 촉망받던 공격수였다. 2016년 U리그 4권역 득점왕(10경기 10골)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7년 2부 소속이던 성남FC를 통해 프로무대에 데뷔하면서 그 해 14경기·3골, 이듬해 14경기·4골을 기록하는 등 조커로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성남이 1부로 승격한 지난해에는 7경기 출전에 한 골도 없었다. 올해 초 부천으로 임대된 이유다. 그는 부천에 입단하면서 “많은 골을 넣겠다”며 각오를 다졌는데, 약속대로 출전 기회와 함께 득점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승점 12(4승1패)로 선두인 부천의 6라운드 상대는 5위(승점7) 전남 드래곤즈다. 전남은 5경기 동안 2골만 내줬을 정도로 ‘짠물 수비’를 자랑한다. 이현일이 효율성 높은 슈팅으로 전남의 골문을 열어젖힐지 주목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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