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분 계속 나와야” 허삼영 감독의 선발투수 육성론

입력 2020-06-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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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허삼영 감독. 스포츠동아DB

“역시 키워드는 선발투수 육성입니다.”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48)은 부임 첫해부터 선발투수 육성을 유독 강조한다. 이는 삼성 선발진의 현실과도 궤를 같이한다. 시즌 전부터 확실하게 믿고 내세울 만한 국내 선발투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기에 어떻게든 가용자원을 늘려야 한다. ‘선발야구’를 중시하는 최근의 흐름을 고려하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올 시즌을 시작하며 삼성은 외국인투수 벤 라이블리-데이브 뷰캐넌의 원투펀치와 백정현-최채흥-원태인으로 선발로테이션을 꾸렸다. 이 가운데 라이블리와 최채흥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백정현도 종아리를 다쳐 20일간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가 돌아왔다.

그럼에도 일찌감치 대체자를 준비한 덕분에 기대이상으로 버틸 수 있었다. 허 감독이 과감하게 기회를 준 고졸 신인 허윤동(19)이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70(10이닝 3자책점)의 성적을 거두며 급부상 것도 육성의 과정이다. ‘승리’라는 성공체험을 더하면 성장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A구단 스카우트는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기회를 줘야 성장할 수 있다. 기회가 없다면 2군 선수가 돼 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자양분이 계속 나와야 한다”며 “퓨처스(2군) 팀과 꾸준히 연락해서 도움을 받을 것이다. 팀을 지탱하기 위해선 국내 선발투수들이 축을 이뤄야 한다. 역시 키워드는 선발투수 육성이다. 계속 선순환이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12일 대구 KT 위즈전에 나설 선발투수도 올 시즌 입단한 신인이다. 대구고 출신으로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전체 35순위)에서 지명된 좌완 이승민(20)이다. 허 감독은 “2군에서 성적이 제일 좋다”고 설명했다. 흐름이 좋을 때 1군에서 기회를 주며 자신감을 얻길 바라는 마음이다. 체계적으로 선발투수를 육성하려는 움직임은 삼성의 미래를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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