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의 피버피치] K리그 여름시장 외국인 선수 수급, 시간과의 싸움을 이겨라!

입력 2020-06-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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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EPL 경력이 돋보이는 윙어 모두 바로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출처|레딩FC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K리그의 스카우트 열기를 식히진 못한다. 여름이적시장(6월 25일~7월 22일)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음에도 구성윤(대구FC), 신형민(전북 현대), 오범석(포항 스틸러스), 나상호(성남FC) 등이 새 둥지를 찾았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고, 서영재(홀슈타인 킬→대전하나시티즌), 정재용(부리람→수원FC), 최준(울산 현대→경남FC) 등은 계약 마무리 단계에 있다.

K리그가 국내자원들의 수급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선수들에게도 적극적이다. 기존 선수의 계약기간이 만료됐거나, 올해 초 겨울이적시장까지 3+1장(아시아 쿼터)을 채우지 않은 구단들은 각자의 정보력을 총동원해 전력보강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어려움도 있다. 국경봉쇄와 막힌 하늘 길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경험한 모두 바로(감비아)를 영입하려는 전북이 여기에 걸렸다. 취업비자, 메디컬테스트 등 입단에 필요한 절차들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다. 현지에도 한국영사관이 있어 비자발급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과거 5일 이내이던 발급기간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선수와 가족의 건강증명서 제출까지 필요해지면서 요즘은 최대 열흘로 늘어났다는 후문이다.

어렵사리 입국해도 2주간 자가격리가 필수다. 6월 중순까지 모든 절차가 완료돼야 7월 내 선수단 합류가 가능하고, 일러야 8월부터 실전에 나설 수 있다. 정규리그가 38라운드에서 27라운드로 축소된 터라 많은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일각에선 K리그 추가등록기간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유럽 주요 리그가 재개됐거나 재개를 앞둔 상태에서 이적시장도 함께 미뤄졌으니 K리그도 조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회원국들이 사정에 따라 이적시장 일정 변경을 요청하면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을 이미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모든 구단의 동의도 구해야 한다. 반대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그렇다면 외적 변수로 발이 묶인 특정 선수가 K리그 등록기한을 맞추지 못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간 조정 외의 방법은 없을까. 구단의 ‘영입 의지’, 선수의 ‘입성 의지’만 분명하면 K리그행이 불가능하진 않을 것 같다. 당사자가 “코로나19로 이적 절차가 길어지고 변수가 늘어 등록기한을 맞출 수 없었다”는 합리적 이의제기를 통해 FIFA의 회신을 기다리는 방안이다. 현실성이 충분한 시도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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