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연승이냐, 2연패 탈출이냐.
대구FC와 FC서울은 1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6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중위권 도약의 분수령이 될 90분이다. 대구는 1승3무1패(승점6)로 8위, 서울은 2승3패(승점6)로 7위에 랭크됐다. 그런데 두 팀의 상황은 극과 극이다. 대구는 개막 후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에 시달리다 지난 주말 성남FC 원정에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일군 반면, 서울은 전북 현대와의 라이벌 매치에서 1-4로 완패했다.
대구에게 성남 원정은 굉장히 절박했다. 이병근 감독대행과 대구 구성원들은 무승이 계속이어지자 가슴이 타들어갔다. 더욱이 성남은 4경기 무패(2승2무)로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간 터라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라인을 과감히 끌어올리는 공격 축구를 펼치며 상대를 압도했지만 오히려 페널티킥(PK)로 첫 골을 먼저 내준 대구는 놀라운 반격을 시작했다. 쉴 새 없이 성남 진영을 몰아쳤고 결국 2골을 꽂아 넣었다. 다소 애매한 판정이 아니었다면 다 득점 승리도 가능했다.
그러나 서울은 뒤숭숭하다. 홈 개막전(2라운드) 당시 경기장에 비치한 응원용 마네킹 중 일부가 ‘리얼 돌(성인용품)’로 확인돼 국제적인 망신을 샀고, 코칭스태프가 갑자기 교체되는 홍역을 빚었다. 나름 정신무장을 하고 결전에 임했으나 녹색군단은 넘기 어려운 벽이었다. 경기 내내 원정 팀에 끌려 다녔고, 힘과 집중력이 떨어진 후반에만 3골을 내줘 와르르 무너졌다.
일단 대구는 지난시즌 보여준 화끈한 퍼포먼스가 살아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어려운 상대를 맞이해 소중한 승점 3을 챙겨 자신감도 붙었다. 그에 반해 어수선함에서 탈출하지 못한 서울은 경기력마저 좋지 않아 부담이 배가 됐다.
고공비행의 시작이냐, 반전의 첫 걸음이냐. 결전의 순간이 임박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