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23일 기자회견, 싸늘한 여론 돌릴 수 있을까

입력 2020-06-16 1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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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스포츠동아DB

KBO리그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강정호(33)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까.

강정호의 에이전시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16일 “강정호가 23일 오후 2시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이달 5일 귀국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 강정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팬들을 향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고의 유격수로 꼽히던 강정호는 2014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ML)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했고, 2016년까지 2년간 36홈런을 터트리는 등 선전했다.그러나 2016년 말 국내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일으켜 논란을 일으켰고, 조사 과정에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인 2009년과 2011년 음주운전 전력까지 드러났다. 소위 ‘삼진아웃’ 대상이 돼 법원으로부터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 여파로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한 강정호는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부상과 실전감각 저하로 2018시즌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채 부진을 거듭하다가 지난해 8월 방출됐다.

빅리그 경력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게 된 강정호는 지난달 말 KBO에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1년 유기실격과 300시간 봉사활동 징계를 내렸다. 이제 강정호가 KBO리그로 돌아오기 위해선 무조건 원 소속팀 키움과 협상을 벌여야 한다. 계약하더라도 1년간은 뛰지 못한다.

강정호는 이미 법률 대리인을 통해 공개한 반성문에서 “큰 잘못을 했고,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죄송하고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23일 기자회견에서도 반전에 실패한다면 복귀 과정은 한층 더 험난해질 전망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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