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4연승이냐, 서울의 5연패냐…상암벌 빅뱅의 승자는?

입력 2020-06-19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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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용수 감독(왼쪽)-울산 김도훈 감독.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과 울산 현대가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혈투’에 나선다.

최용수 감독의 서울과 김도훈 감독의 울산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하나원큐 K리그1 2020’ 8라운드에서 충돌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울과 울산의 만남은 ‘명가 대결’로 큰 관심을 끌었으나 지금은 전혀 다른 의미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180도 다른 두 팀의 상황이 눈길을 끈다. 울산은 올 시즌 개막 이후 무패를 질주하고 있다. 5승2무(승점17)로 2위를 찍었다. 반면 서울은 최악의 흐름이다. 시즌 초반 3경기에서 2승1패를 수확했으나 이후 처참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경기력도 극과 극이다. 울산은 최근 3연승을 한 동안 놀라운 화력을 뽐냈다.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를 4-0 쾌승으로 장식했고, 끈끈한 수비를 자랑한 성남FC를 1-0으로 돌려세웠다. 부담스러운 강원FC 원정에서도 3-0 대승을 일궜다.

서울은 창피한 수준이다. 지난달 31일 안방에서 성남에 0-1로 패했고, 전북 현대에게도 1-4 대패했다. 14일 대구FC 원정은 더욱 처참했다. 0-6으로 완패한 뒤 주중 상주 상무 원정에서도 0-1 패배를 당했다. 상대 선수도 볼도 전부 놓치는 한심한 수비진과 골키퍼들의 어이없는 실책도 안타깝지만 최선의 조합을 찾지 못하는 빈약한 화력은 더욱 아쉽다.

서울에게 울산은 굉장히 버거운 상대다. 무려 8골을 뽑은 브라질 골게터 주니오와 이청용(2골)·윤빛가람(2골)·김인성(2골) 등 다양한 루트에서 골폭풍을 몰아치기 때문이다. 여기에 4실점으로 묶은 수비도 빈틈을 찾기 어렵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 서울도 스쿼드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단단한 정신무장으로 악착같이 물고 늘어진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우승을 향하는 울산을 돌려세우고 연패 사슬을 끊으면 팀 사기는 크게 오를 수 있다.

물론 울산도 방심할 생각은 없다. 객관적인 전력과 분위기 모두 한 걸음 앞서지만 전북 현대와의 치열한 선두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안주할 틈이 없다. 연패와 연승의 사이. 상암벌의 90분은 과연 어떻게 끝날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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