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의 다양한 득점생산방법에서 보이는 것들

입력 2020-06-2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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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선수단.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야구는 상대팀보다 많이 득점할수록 좋은 게임이다. 많은 득점을 한 팀의 성적은 그렇지 않은 팀보다는 훨씬 좋다. 22일까지 10개 구단이 기록한 득점을 현재 순위와 비교해보면 대개 맞아떨어진다.

단독선두를 질주 중인 NC 다이노스가 268득점으로 압도적 1위다. 팀 득점 2위는 두산 베어스(255점)다. 실제 팀 순위는 LG 트윈스(241득점)와 공동 2위다. 최근 주전 타자들의 장타력이 살아난 4위 키움 히어로즈도 241득점으로 LG와 같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는 득점에서도 꼴찌(142점)다. 9위는 155득점의 SK 와이번스다. 2018시즌까지만 해도 KBO리그에서 가장 파괴력을 자랑하던 팀이 무슨 이유로 이렇게 급격히 추락했는지 의문스럽다.

야구에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득점방법은 많다. 안타, 홈런 등 타자들의 타격행위로 득점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수단이 있다. KBO리그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의 도움을 받아 10개 구단의 다양한 득점생산방법을 찾아봤더니 새로운 것이 보였다.

올 시즌 NC는 방망이가 가장 강력한 팀이라는 사실이 기록으로도 확인됐다. 총 268득점 중 무려 85.8%인 230득점을 안타와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반면 가장 ‘물 방망이’ 팀은 역시 한화였다. 안타, 홈런으로는 112득점이었다. 최소였다. 총 득점 중 점유율은 78.9%로 9위였다.

뜻밖의 팀은 두산이었다. ‘투수의 진정한 능력을 알아보고 싶으면 두산전에 등판시켜야 한다’는 말이 있다. 두산 타자들이 파워와 정확성은 물론이고 다양한 공격방식으로 투수들을 괴롭히기에 나온 얘기겠지만, 기록은 다른 것을 보여준다. 안타, 홈런에 의한 두산 타자들의 득점 비율은 78.4%(200득점)로 가장 낮았다. 반면 두산은 주자를 3루에 두고 희생플라이를 가장 잘 치는 팀이었다. 희생플라이에 의한 득점 비율이 압도적 1위였다. 27득점으로 10.6%다. 올 시즌 희생플라이 득점이 고작 4차례로 2.8%의 낮은 비율인 한화와 비교하면 차이가 엄청났다. SK도 9득점으로 5.8%의 낮은 비율이었다. 두 팀의 성적 추락에는 이런 이유도 있었다.

주자를 3루에 두고 안타가 아닌 땅볼로 득점하는 방식이 있다. 흔히 매뉴팩처링이라고 부르는 진루타를 때리는 능력이다. 이 능력이 가장 좋았던 팀은 한화였다. 11득점으로 총 득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7%였다. 그만큼 지금 한화 타자들은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플라이볼 대신 땅볼을 치려고 노력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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