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스타] ‘5G 타율 0.526’ 김재환 살아났다…두산 완전체 타선 재구축 청신호!

입력 2020-06-23 2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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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무사 1루에서 두산 최주환의 1타점 2루타 때 득점에 성공한 김재환이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두산 베어스 4번타자 김재환(32)은 지난 주초까지도 깊은 슬럼프에 허덕였다. 시즌 초반 3연속경기홈런을 몰아치는 등 5월 1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이 끝난 뒤 0.429(28타수 12안타)로 최고점을 찍었던 타율은 추락을 거듭했고, 이달 1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직후에는 0.232(138타수 32안타)까지 떨어졌다. 간혹 홈런을 하나씩 터트리긴 했지만, 좀처럼 원하는 타구가 나오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김재환을 지명타자로 6번 타순에 배치하며 부담을 줄여주려고 했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부진 원인에 대해서도 “멘탈 측면이 가장 큰 것 같다”는 이유 외에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경험이 풍부한 만큼 어떻게든 스스로 슬럼프를 이겨낼 수 있으리란 믿음이 컸기 때문이다.

그 믿음에 김재환이 서서히 응답하고 있다. 팀이 4연패를 끊은 18일 잠실 삼성전부터 예열을 시작했고, 23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선 시즌 9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9-2 완승을 이끌었다.

1회 1사 2·3루서 2타점 우전적시타를 터트리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선제 결승타였다. 3회 무사 2루서도 좌중간 적시타로 최근의 좋은 흐름을 입증했다. 잘 맞은 좌중간 방향의 안타는 김재환의 타격감이 좋을 때 자주 볼 수 있다.

백미는 5-1로 앞선 5회였다. 선두타자로 나서 SK 선발 김태훈의 시속 139㎞ 바깥쪽 포심패스트볼을 가운데 담장 너머로 걷어 올렸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가장 먼 곳을 넘기며(비거리 125m) 녹슬지 않은 파워를 과시했다. SK의 추격 의지를 꺾은 한 방이었다.

두산은 4연패의 충격에서 벗어나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특히 5연승 기간 김재환은 원 없이 실컷 배트를 휘둘렀다. 4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타율 0.526(19타수 10안타)에 1홈런, 8타점, 출루율 0.696을 기록했다. 이 기간 볼넷도 7개나 얻었고, 0.232였던 시즌 타율은 0.261(157타수 41안타)까지 올랐다. 늘 ‘팀 퍼스트’를 외치는 그의 바람대로 팀도 연승가도를 이어간 덕분에 기쁨은 배가됐다.

김재환이 살아나면서 두산은 시즌 초반 불타올랐던 강타선을 재구축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이날 3루수 허경민이 복귀해 공격과 수비 모두 문제가 없음을 보여줬고, 옆구리 통증으로 15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던 오재일 역시 이르면 26~28일 NC 다이노스와 잠실 3연전 중에 합류할 수 있을 전망이다. 4번타자의 부활과 함께 두산 타선의 퍼즐이 하나둘씩 맞춰지고 있다. 두산의 ‘챔피언 본능’도 꿈틀대기 시작했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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