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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SK 염경엽 감독은 25일 인천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제1경기 도중 덕아웃에서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다행히 의식을 차리고 회복중이지만, 당장 복귀는 힘들어 박경완 수석코치가 팀을 대신 이끌고 있다. 한화는 한용덕 전 감독이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7일 사퇴한 뒤 최원호 퓨처스(2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현재까지 시즌을 치르고 있는데, 여전히 어수선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3할 승률을 못 찍고 있는 이 두 팀은 자칫 KBO리그 역사에 남을 불명예를 남길 수도 있다. 바로 2할대 승률이다. 10개 구단 체제에선 단 한 번도 없었던 기록이다. 마지막으로 2할대 승률을 기록한 팀은 2002년 롯데 자이언츠(0.265)였다. 롯데는 그해 133경기에서 35승1무97패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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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뒤집어쓸 수 있는 불명예도 신경 쓰이지만, 두 팀에게는 프로팀이라는 이유만으로도 3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해야 할 의무가 있다. 현재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있는 KBO리그에선 조만간 단계적으로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 팬들이 야구장을 찾았을 때 적어도 10번에 3번은 ‘이길 수 있다’는 최소한의 기대감을 만들어줘야 프로팀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식의 ‘탱킹’은 KBO리그에 없다. 이제 와서 핑계를 댈 수도 없는 두 팀이다. 미래를 볼 여유 역시 지금은 없다. 당장은 다가올 ‘한 경기’만을 생각하며 1승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