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었다” 강정호, KBO리그 복귀 의사 철회

입력 2020-06-29 16: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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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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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33)가 KBO리그 복귀 의사를 철회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동행은 무산됐다.

강정호는 29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긴 고민 끝에 히어로즈에 연락드려 복귀신청 철회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2016년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비롯해 소위 ‘삼진아웃’ 대상에 오른 강정호는 이날 입장을 다시 전하기 전까지 KBO리그 복귀를 강하게 원해왔다. KBO 상벌위원회로부터 유기실격 1년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징계를 받은 그는 24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야구팬들 앞에 직접 머리를 숙이기도 했다.

뒤늦은 사과로 진정성에 의심이 따랐지만, 그는 “사과 기자회견이 늦어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야구팬들과 음주운전 피해자, 그리고 유소년들 앞에 엎드려 사과를 올린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싸늘한 여론은 1시간 가량의 사과 기자회견에도 돌아서지 않았다. 비난은 계속 쏟아졌고, 강정호는 결국 KBO리그 복귀 의사를 직접 철회하며 뜨거웠던 이슈를 스스로 덮었다.

강정호는 먼저 “기자회견 후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이 글을 쓰게 됐다. 긴 고민 끝에 조금 전 히어로즈에 연락드려 복귀신청 철회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그 앞에 다시 서기엔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히어로즈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모두 나의 큰 욕심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 히어로즈 구단, 그리고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되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히어로즈에 대한 애정도 잊지 않았다. 강정호는 “오랫동안 팀을 떠나 있었지만 히어로즈는 항상 나에게 집 같은 곳이었다. 다시 히어로즈에서 동료들과 함께 야구하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히어로즈 구단과 선수들을 곤경에 빠뜨리게 하였음을 이제 깨닫게 됐다. 히어로즈 팬들과 구단 관계자분들, 그리고 선수 여러분들께 너무나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올린다”며 누차 사과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어떤 길을 걷게 되던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 또한 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글을 마쳤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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