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임중용 감독대행.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인천 유나이티드 임중용 감독대행.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의 부진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인천은 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원정경기를 펼친다. 인천은 역대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9라운드까지 마친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무7패(승점 2)를 찍어 꼴찌(12위)에 랭크됐다. 10위 수원 삼성, 11위 부산 아이파크(이상 승점 8)와 격차가 지금보다 더 벌어지면 추격은 훨씬 어려워진다.

인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뒤늦게 개막한 올 시즌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정규리그 9경기 연속 무승에 이어 주중 FA컵 3라운드에서는 K리그2(2부) 수원FC에게 무릎을 꿇었다. 정규시간 2-2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했다.

더욱 굴욕적인 사실은 수원FC가 간판 골잡이 안병준과 외국인 공격수 마사 등 주축들을 대거 제외한 채 인천과의 승부에 나섰다는 점이다. 인천도 주력 일부에 휴식을 부여했지만 타격은 상대와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인천은 공석인 사령탑부터 찾아야 한다. 9라운드 FC서울 원정 패배 이후 임완섭 감독이 물러났다. 투병 중인 유상철 명예감독의 복귀를 검토한 배경이다. 그러나 좋지 않은 여론에 이 카드를 접어야 했고, 현재 적임자를 찾고 있다.

당연히 전력보강도 쉽지 않다. 선수들 사이에서 인천은 난파선이다. 정말 최악의 경우가 아니라면 팀을 갈아타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뚜렷한 목표 없이 그저 K리그1 생존에 초점을 맞추는 상황은 선수들을 지치게 한다.

인천의 앞날도 험난하다. 울산 원정은 시작일 뿐이다. 최근 분위기를 탄 상주를 11일 만난 뒤 전북 현대와 1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13라운드를 차례로 갖는다. 당분간 연패 탈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임 감독의 사퇴 후 ‘감독대행’ 자격으로 FA컵 경기를 소화한 임중용 수석코치는 “한 번도 우리가 약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고 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인천은 최약체이고, 강등 0순위 후보로 떠올랐다. 정신력 고취 이외에 뚜렷한 방법을 찾지 못하면 인천은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지 모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