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구단 마스코트 리카의 형상을 담아 특별 출시한 리카 가방을 DGB대구은행파크 메가 스토어에서 발매하자 금세 팬들의 긴 줄이 형성됐고, 45분 만에 완판됐다. 사진|대구FC
대구는 잊지 못할 2019시즌을 보냈다. 가장 이상적인 한국형 축구전용경기장이라고 불린 DGB대구은행파크는 홈경기 때마다 매진이 이어졌다. 티켓 창구 앞에 늘어선 홈 팬들의 긴 줄과 ‘SOLD OUT‘의 문구는 대구에서는 낯설지 않은 풍경이었다. 티켓 구매를 위한 온라인 클릭 경쟁도 일상이었다.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가 누구보다 미울 수 밖에 없다. 이 와중에 대구가 ‘집관(집에서 경기 관전)’에 지친 팬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고슴도치를 모델로 한 대구 구단의 마스코트 ‘리카’의 형상을 담은 일상용 가방을 출시한 것이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시범 삼아 200개만 한정 판매했는데 결과는 ‘대박’이었다. 2만4000원짜리 상품이 동나기까지 딱 45분 걸렸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3일 동시 발매됐고, 경기장 메가 스토어에는 지난해처럼 팬들의 긴 줄이 포착됐다.
특히 의미가 큰 것은 리카 가방이 구단이 지원하는 대학생 마케터 ‘상상필드’에서 나온 아이디어 상품이라는 점이다. 학생들을 단순히 현장 활동에 나서게 한 대신 직접 상품 출시를 시도한 구단의 정성과 노력에 많은 이들이 갈채를 보냈다.
대구 관계자는 “재출시 계획은 없지만 팬들이 여전히 축구에 목마른 걸 확인했다. 앞으로도 가방뿐 아니라 다양한 아이템을 준비해도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