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주목한 최호성의 황당한 티샷 실수

입력 2020-07-05 1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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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부산경남오픈 18번 홀 티샷 상황에서 실수를 범한 최호성. 사진|JTBC골프 중계 화면캡처

“골프 인생에서 최악의 기분을 경험했을 것이다.”(골프닷컴)
“프로 무대에서 이런 일은 본 적이 없다.”(골프 다이제스트)
“골프 인생에서 최악의 기분을 경험했을 것이다.”(골프닷컴)

“프로 무대에서 이런 일은 본 적이 없다.”(골프 다이제스트)

미국 골프 매체의 촌평이다. 상식을 깨는 ‘낚시꾼 스윙’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최호성(47)이 이번에는 황당한 실수로 해외 언론의 주목을 끌었다. 골프 다이제스트는 5일(한국시간) 최호성이 지난 1월 아시안투어 싱가포르오픈 도중 드라이버를 놓쳐 동반 플레이어를 맞힌 일까지 거론하며 “그 일 이후 또 한번 헤드라인을 장식했다”고 보도했다.

‘최악의 기분’, ‘프로 무대에서 볼 수 없는 일’은 4일 나왔다. 경남 창원 아라미르 골프 앤 리조트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3라운드.

최호성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볼을 티에 올려놓은 뒤 특유의 셋업 자세를 거쳐 몸통 회전을 하며 ‘시원하게’ 드라이버를 휘둘렀다. 그러나 웬걸. 파5 홀임을 고려해 장타를 치겠다는 욕심이 앞선 탓인지 흔히 말하는 ‘뒤땅’을 치고 말았다. 어머어마한 뒤땅 탓에 미동도 없이 티 위에 그대로 있던 볼은 티 바로 앞에 떨어졌다. 중계화면상으로는 5㎝도 채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KLPGA 홈페이지 샷 트래커에는 비거리 1야드(91.44㎝)로 기록됐다.

주말골퍼들이야 머쓱한 헛스윙을 종종하긴 하지만, 프로가 드라이버 티샷을 하며 볼을 맞히지도 못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 더구나 드라이버가 아닌 바지 하단에 맞고 볼이 앞으로 전진(?)하는 일은 아마도 세계 골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최호성은 새 규정에 따라 ‘벌타 없이’ 공을 집어 다시 티 위에 올려놓고 드라이버 티샷을 새로 했고, 재차 친 볼은 그의 두 번째 샷이 됐다. 티잉 구역에서 친 볼이 티잉 구역을 벗어나지 않았다면 벌타 없이 다시 티 위에 볼을 올려놓고 칠 수 있도록 2019년부터 바뀐 새 룰의 적용을 받았다. 외신도 놓치지 않고 비중있게 보도할 만큼, ‘황당무계’한 실수를 한 최호성은 이 홀에서 최종 보기를 기록했다.

마지막 홀에서 ‘최악의 기분’을 느낀 탓인지 3라운드까지 11언더파로 공동 19위에 랭크됐던 최호성은 5일 4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72타를 기록, 나흘간 합계 277타 공동 49위에 머물렀다.

창원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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