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무사 1, 2루 kt 박경수가 3점 홈런을 날리 뒤 그라운드를 돌며 기뻐하고 있다. 수원|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T 위즈는 7월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0-5의 승리를 거두며 7월 전적 4승 1패를 기록했다. 시즌 전적도 25승 28패(승률 0.472)가 돼 사직에서 SK 와이번스에 3-6으로 패한 롯데 자이언츠(24승 27패·0.471)를 승률 1리 차 8위로 밀어내고 7위에 올라섰다.
그 중심에 베테랑 박경수(36)가 있다. 지난 5경기에서 타율 0.400(15타수 6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상승세를 그대로 유지했다. 5일에도 6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0-0으로 맞선 2회 무사 1·2루서 키움 선발투수 이승호의 4구째 포심패스트볼(시속 136㎞)을 받아쳐 우월 3점홈런(6호)으로 연결했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 들어온 빠른 공을 결대로 밀어친 결과는 달콤했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3회 1사 만루서도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황재균을 불러들이며 4타점째를 올렸다. 중반 이후 키움의 추격을 고려하면 매우 소중한 추가점이었다. 이날의 성적은 3타수 1안타 4타점 1득점. 시즌 타율도 0.299에서 0.300(150타수 45안타)로 끌어올리며 3할대 재진입에 성공했다.
박경수는 2014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LG 트윈스에서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그야말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규정타석을 채우며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과 100안타, 60타점 이상을 수확했다.
공격만 잘하는 것이 아니다. 2루 수비도 안정적이다. 이날도 4회 키움 김혜성의 총알 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걷어내며 녹슬지 않은 순발력을 뽐냈다. 올 시즌 2루수로 339.1이닝(4실책)을 소화하며 변함없는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도 박경수의 관록을 인정하고 힘을 실어주고 있다. 2019시즌을 앞두고 3년 최대 26억 원에 두 번째 FA 계약을 맺은 뒤에도 변함없이 꾸준하다는 점은 팀 입장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가치다.
수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