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Gettyimages멀티비츠
한 시즌 동안 골과 도움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른바 ‘10-10 클럽’ 가입은 득점력과 함께 팀 동료를 돕는 어시스트 능력이 탁월해야 가능하다. 그래서 다재다능한 공격수의 상징으로 불린다. 2010~2011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를 통해 프로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도 10년 만에 처음으로 10-10 고지에 올랐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5시즌 동안 한 시즌 5개 이상의 도움이 없었다. 2015년 여름 데뷔한 EPL에서도 2016~2017시즌 14골을 시작으로 2017~2018시즌, 2018~2019시즌 연속으로 12골을 넣었지만 도움은 3시즌 연속 6개에서 멈췄다. 올 시즌은 부상 등으로 출전수가 줄어들었지만 세트피스 상황에서 코너킥이나 프리킥을 전담했고,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가 눈에 띄게 좋아져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다.
10-10 클럽 가입은 EPL에서 아시아 출신으로는 처음이다. 또 올 시즌 EPL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데 브라위너(11골·18도움)에 두 번째 가입이다.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19골·9도움), 맨체스터 시티의 리야드 마레즈(10골·9도움) 등 내로라하는 공격수들도 가입 문턱에 놓여 있다. 지난 시즌에도 단 2명만 달성했다.
유럽 5대 빅 리그를 통틀어서도 이번 시즌 7명뿐이다. 스페인 무대에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22골·20도움)와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 10골·10도움), 독일 무대에서 제이든 산초(보루시아 도르트문트, 17골·16도움)와 세르주 나브리(바이에른 뮌헨, 12골·10도움), 알라산 플레(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10골·10도움) 등이 영예를 안았다. 이탈리아 세리아A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조기 종료된 프랑스 리그앙에는 없다.
38년 역사의 K리그에서도 22명(K리그2 3명 포함)밖에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1996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출신의 라데(포항)가 13골·16도움으로 처음 가입한 이후 지난 시즌 세징야(대구,15골·10도움), 문선민(전북, 10골·10도움) 등 2명이 가입했다. 국내 선수만 따지면 이동국(전북) 등 7명뿐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