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뮤직] 여자친구 “수줍은 아이는 놔”…노랫말에 담은 성장史 (종합)

입력 2020-07-15 09: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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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뮤직] 여자친구 “수줍은 아이는 놔”…노랫말에 담은 성장史 (종합)

"수줍은 아이는 놔" - 여자친구 'Apple' 中

그룹 여자친구가 지난 13일 미니앨범 '回:Song of the Sirens'의 타이틀곡 'Apple'로 파격적인 변신을 꾀했다.

'파워 청순', '격정 아련'을 콘셉트로 짝사랑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에도 익숙치 않아 "아직은 수줍은 아이야"('너 그리고 나')라고 노래하던 여자친구.

그룹은 '열대야'를 기점으로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불확실한 것에 겁이 나 기다리진 않을 거야", "불꽃처럼 남김없이 사랑하는 너와 나" 등 노랫말로 상대가 먼저 다가와주길 바라던 이전 모습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여준 것이다.


이후 '回:LABYRINTH'를 통해 더이상 소녀가 아닌 '나'를 위해 노래하기 시작했다. '回:LABYRINTH'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 소녀의 복잡한 마음 상태를 표현했다. 교차로에서 멈출 것인지 아니면 건너갈 것인지 고민하는 모습을 음악과 콘셉트, 퍼포먼스에 유기적으로 녹여내며 여자친구만의 성장 서사를 완성했다.

이어 새 앨범 '回:Song of the Sirens'은 유혹 앞에 흔들리는 소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옳다고 믿었던 길을 선택했지만 다른 길 앞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 풀어냈다.


유혹의 속삭임에 흔들리는 소녀의 이야기는 '나'와 '세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리의 모습과 맞닿아있다. 비로소 세상에 나와 수많은 갈림길 중 하나를 선택하지만 "그게 과연 옳은 길일까" 하는 계속된 질문 속 세상의 화려해 보이는 것들과 끊임없이 자신을 비교하며 후회를 거듭한다.

여자친구는 20대, 그 나이대가 겪는 고민을 노래에 담아내며 자연스레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청량 마녀'라는 콘셉트를 앞세워 한층 세련되고 트렌드한 매력으로 무대에 선다. 유혹에 흔들리기만 하는 나약한 모습이 아닌, 욕망에 솔직하고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마녀'라는 단어로 표현해 비주얼적인 변화를 보여줬다.


이처럼 여자친구는 사랑에 어쩔 줄 모르던 수줍은 소녀에서 투명한 유리구슬을 붉게 물들인 마녀로 성장해 대중을 홀리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변신에 성공한 여자친구는 음악 프로그램과 다양한 예능에 출연하며 'Apple'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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