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수뇌부에 달린 유럽행…김민재, 토트넘에 안착할 수 있을까?

입력 2020-07-15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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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스포츠동아DB

김민재. 스포츠동아DB

축구국가대표팀 중앙수비수 김민재(24·베이징궈안)의 유럽 빅리그 입성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행선지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유력하다.

유럽축구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15일 “손흥민(28)의 소속팀 토트넘이 김민재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 구단간 이적료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베이징이 원하는 이적료는 1700만 유로(약 233억 원) 정도다. 김민재의 전 소속팀 전북 현대에 건네야 할 금액이 포함된 액수다. 토트넘은 1200만 유로(약 165억 원)를 책정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은 1500만 유로(약 206억 원), 토트넘은 1000만 유로(약 137억 원)에서 협상을 원했으나 조율 과정에서 금액이 높아진 듯하다.

김민재의 측근도 협상 상황을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다. “어디까지 협상이 진척됐는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토트넘이 영입을 원하는 걸 선수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시절부터 유럽 클럽들의 관심을 받아온 김민재는 올 여름에도 여러 팀들과 접촉했다. 잉글랜드 구단은 토트넘을 비롯해 레스터, 왓포드, 셰필드 유나이티드, 리즈 유나이티드 등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선 라이프치히, 도르트문트, 레버쿠젠이 러브콜을 보냈다. 김민재의 베이징 입단을 성사시켰던 로저 슈미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과 라치오(이탈리아) 등도 관심을 가졌다.

김민재는 EPL 진출에 대한 열망이 컸다. 토트넘은 다른 팀들보다 늦게 뛰어들었지만, 구단 고위층과 주제 무리뉴 감독이 직접 움직이며 적극성을 보였다. 이적시장에서 ‘저비용-고효율’ 정책을 지켜온 토트넘에게 1000만 유로 내외로 조율이 가능한 김민재는 굉장히 매력적인 자원이다.

그러나 이적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넘어야 할 산이 하나 있다. 베이징의 줘진후이 회장과 리밍 단장이다. 김민재의 계약기간은 1년 반 이상 남았다. 베이징이 언제든 이적을 거부할 수 있다. 구단 실무진이 진행 중인 이적협상과 별개다. 최근 인터뷰 논란 등 때문에 김민재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베이징 수뇌부의 의사결정에 모든 게 달려있다.

7월 슈퍼리그 개막을 앞두고 중국으로 떠난 김민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 중이다. 이번 주말 무렵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직접 베이징 구단과 대화하고 이적에 대한 명확한 의사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쌓인 오해를 풀고 진심을 전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원하는 유럽무대로 향할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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