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신 변제하기도” 한소희, 모친 ‘빚투’ 사과문…아픈 가정사 고백 (전문)

입력 2020-07-19 2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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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곗돈 들고 잠수, 연예인 딸 볼 때마다 화가 나”
한소희, 직접 해명 “나를 방패삼아 돈을 빌린 모친”
[종합] “대신 변제하기도” 한소희, 모친 ‘빚투’ 사과문…아픈 가정사 고백 (전문)

배우 한소희가 모친의 ‘빚투’ 의혹에 직접 해명했다. 그러면서 뜻하지 않게 아픈 가정사까지 대중에 알리게 됐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부의 세계 연예인 엄마 사기’라는 글이 등장했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한 연예인의 엄마가 2016년 9월 곗돈을 들고 잠수를 타면서 약 12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고소한다고 하니 ‘돈이 없다’고 연락이 왔다. 내 곗돈을 본인이 다 썼더라. 고소하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말려서 차용증을 받고 다달이 갚기로 했다. 하지만 전화번호까지 바꿨고 연락이 없더라”며 “원금만 받겠다고 했는데도 안 주더라. 꿈이 있었는데 다 망가졌다. 이젠 그냥 돈이고 뭐고 그 사람을 벌줬으면 좋겠다”고 분노했다. 그는 “그 연예인을 TV에서 볼 때마다 너무 화가 난다. ‘내 돈으로 저렇게 뜬 건가’ 생각 밖에 안 든다. ‘나는 이렇게 망가졌는데 저 연예인은 엄마가 사기 쳐도 잘 나가는 구나’ ‘저렇게 잘 나가는데 내 돈 좀 해결해 주지’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호소했다. A씨는 연예인 엄마와 나눈 문자 메시지 내용도 공개했다. 연예인 엄마가 기일을 미뤄달라고 동정에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이후 누리꾼들은 A씨가 언급한 연예인의 정체를 두고 ‘부부의 세계’에 출연한 한소희로 추정했다. 2017년 SBS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를 통해 데뷔한 한소희는 ‘돈꽃’ ‘백일의 낭군님’ ‘어비스’ 등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다 ‘부부의 세계’로 스타덤에 올랐다.

한소희는 19일 블로그에 직접 해명과 사과의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빚투’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염치 불고하고 글을 적어본다”고 운을 띄웠다.

한소희는 5살에 부모님이 이혼한 후 할머니의 품에서 컸으며 모친과 왕래가 잦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20살 이후 어머니의 채무 소식을 알게 됐다. 길러주신 할머니의 딸이자 천륜이기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닿는 곳까지 어머니의 빚을 변제해 드렸다”며 “데뷔 후 채무자분들의 연락을 통해 어머니가 내 이름과 활동을 방패삼아 돈을 빌린 후 변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머니가 빌린 돈의 채무 서류 속에는 나도 모르게 적혀있는 차용증과 내 명의로 받은 빚의 금액은 감당할 수 없이 커져있었다”고 털어놨다.

한소희는 “내 어리고, 미숙한 판단으로 빚을 대신 변제해 주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던 내 불찰로 인해 더 많은 피해자분들이 생긴 것 같아 그저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다시 한 번 피해자분들과 이번 일을 통해 상처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한소희 모친 ‘빚투’ 해명글 전문

안녕하세요 이소희입니다.

우선 제가 감히 다 헤아릴 순 없겠지만 벼랑 끝에 서있는 심정으로 글을 쓰셨을 피해자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습니다. 어떠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으실 상황 속에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 일을 통해 마음 불편하셨을 혹은 다치셨을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염치 불고하고 글을 적어봅니다.

5살 즈음 부모님이 이혼을 하게 되어 할머니께서 길러주셨습니다.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어머니가 계신 울산으로 전학을 가게 된 이후에도 줄곧 할머니와 같이 살았고, 졸업 후 서울로 상경하여 이 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와의 왕래가 잦지 않았던 터라 20살 이후 어머니의 채무 소식을 알게 되었고, 저를 길러주신 할머니의 딸이자 천륜이기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닿는 곳까지 어머니의 빚을 변제해 드렸습니다.

데뷔 후 채무자분들의 연락을 통해 어머니가 저의 이름과 활동을 방패삼아 돈을 빌린 후 변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머니가 빌린 돈의 채무 서류 속에는 저도 모르게 적혀있는 차용증과 제 명의로 받은 빚의 금액은 감당할 수 없이 커져있었습니다.

그저 저의 어리고, 미숙한 판단으로 빚을 대신 변제해 주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던 제 불찰로 인해 더 많은 피해자분들이 생긴 것 같아 그저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피해자분들과 이번 일을 통해 상처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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