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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주원, 무감정 연기…누가 시청자 마음 훔칠까

입력 2020-07-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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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승우(왼쪽)-주원. 사진제공|tvN·스포츠동아DB

배우 조승우(왼쪽)-주원. 사진제공|tvN·스포츠동아DB

■ tvN ‘비밀의 숲2’ 조승우 vs SBS ‘앨리스’ 주원

조승우 뇌수술로 감정 잃어버린 검사
주원, 선천적 무감정증 가진 형사 역
차가운 이성이 현실 변화시킬지 주목
좀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아니 못하는 두 남자가 온다. 어릴 적 외과적 치유 과정 혹은 트라우마 같은 충격으로 감정을 갖지 못한 채 이를 표출하지 못하는 주인공들이다. 8월 안방극장을 찾아오는 두 주역의 모습은 역설적으로 드라마가 현실의 한 단면을 그려가는 데 유력한 매개가 되고 있다.

감정 없는 두 남자의 진실 찾기
주인공은 8월 방영을 예고한 tvN ‘비밀의 숲’ 시즌2(비밀의 숲)의 조승우와 8월28일 첫 방송하는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의 주원이다. ‘비밀의 숲’의 정확한 첫 방송 일정에 따라 맞대결이 가능한 상황이다.

조승우는 2017년 여름 방송한 시즌1에 이어 다시 주연으로 나선다. 시즌1에서는 형사 배두나와 함께 살인사건의 실체를 파악해가며 검찰과 권력의 이면을 파헤쳐간 검사 역이었다. 이번에도 검사 역을 연기하며 극중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 조정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부딪히는 상황 속에서 역시 배두나와 은폐된 사건의 진실을 찾아간다.

극중 조승우는 14살 때 뇌수술로 인해 감정을 잃어버렸다. 대신 냉철한 이성으로 법리와 증거에 철저히 기대 사건의 핵심을 파고든다. 감정을 상실한 만큼 인간관계에서도 일정한 장벽 앞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지만, 그만큼 맹목적 감정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이성의 힘으로 사실 추적에 충실한 캐릭터이다.

‘앨리스’의 주원은 2017년 SBS ‘엽기적인 그녀’ 이후 3년 만에 새 무대를 택했다. 지난해 2월 제대 이후 첫 작품이기도 하다.

주원 역시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선천적 무감정증’을 지닌 형사 역으로, 겉으로는 차가운 성격을 지녔다. 하지만 내면에 슬픔을 간직한 인물이다. 시간여행을 소재 삼아 두 남녀의 만남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는 판타지 드라마에서 그는 이성과 냉철한 분석력으로 시간여행자들의 존재를 알아채고 이야기를 주도해간다.

역설의 변증법
‘비밀의 숲’의 조승우와 ‘앨리스’의 주원은 모두 기존 드라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시청자 시선을 기다리고 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만큼 이성적이어서 드라마 속 이야기는 오히려 이들로 인해 더욱 논리적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인다.



오로지 냉철함의 힘으로만 사건을 파헤치면서 이야기를 이끄는 이들은 역설적으로 현실을 반영하는 인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갖은 욕망과 감정이 넘쳐나는 부조리한 현실을 들여다보는 일종의 ‘창’이자 ‘렌즈’로 기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비밀의 숲’ 조승우가 이 같은 기능적 캐릭터로 호평 받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20일 “이 같은 캐릭터의 요소를 통해 조승우와 주원은 차가운 이성의 힘이 맹목적 감정에 휘둘리는, 비이성적인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입증할 또 다른 창조적 인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감정증’은 실제 신경정신의학 분야에서는 아직 의학적 질환으로서 증상이 명확히 분류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허구의 이야기를 그려가는 데 적절한 소재이자 인물의 배경으로 맞춤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0 / 300
    • 2020-07-21 14:55:05
      한국의 TV도 동원능력이 커져서, 이전에는 미국 영화에서나 가능했던 SF물을 방송하는 사례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습니다. 흥미있는 방송이면 당연히 보게 되지요. 주원씨! 국사 성균관 자격가진 Royal성균관대[한국 최고(最古,最高)대학] 연기예술학과에서 공부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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