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타점’ 키움 이정후, 해결사 본능으로 팀 타점 1위 차지할까?

입력 2020-07-21 1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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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2)가 ‘형님’들의 타이틀마저 넘보고 있다. 올 시즌 장타력에서도 일취월장한 모습으로 ‘해결사 본능’까지 발산하며 팀 내 최다타점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이 부문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배들을 제치고 벌써 52타점을 기록 중이다.

‘한방’을 날리는 능력이 워낙 좋아져 타점 수집도 종전보다 훨씬 더 수월해졌다. 이정후는 20일까지 7월에만 5개의 홈런을 날렸는데, 이 과정에서 17타점을 쓸어 담았다. 19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선 3점포로 단숨에 팀 내 타점 1위(52타점)로 올라섰다.

데뷔 4년차인 그는 올해 이미 ‘커리어하이’를 예약해두고 있다. 이미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해 종전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인 6개를 가뿐히 넘어섰다. 타율도 꾸준히 3할대 중후반을 기록 중이어서 2018년의 개인최고기록(0.355)을 경신할 만하다.

이정후의 다음 커리어하이 목표는 바로 타점이다. 2019시즌 기록한 68타점이 개인 한 시즌 최다타점인데, 아직 올 시즌의 반환점도 돌지 않은 마당이라 이 수치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처럼 보인다. 오히려 초점은 팀 내 다른 타자들과의 타점경쟁에 맞춰지고 있다.

최근 3년간 히어로즈의 팀 내 타점왕은 주로 거포들의 차지였다. 지난해에는 외국인타자 제리 샌즈(113타점), 2018년에는 박병호(118타점), 2017년에는 김하성(117타점)이 각각 왕관을 머리에 썼다. 이들은 모두 해당 시즌 홈런을 20개 이상 기록한 거포들이다. 한마디로 히어로즈 팀 내에선 장타가 뒷받침돼야 타점왕이 가능했다는 얘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정후는 ‘콘택트’에 특화된 교타자였다. 그러나 손혁 감독은 올해 그를 붙박이 3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시즌 개막을 준비하면서 “장타력을 높이겠다”던 이정후의 의지를 십분 반영한 전략이었다.

현재까지 이 카드는 ‘빅히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정후는 팀을 넘어 현재 리그 최고의 3번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중심타선에서 한껏 물 오른 타격 기량으로 해결사 본능까지 발휘하고 있는 그가 팀 내 타점왕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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