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4강 실패한 수원 삼성과 FC서울에 닥친 냉혹한 현실

입력 2020-07-30 15: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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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주승진 감독 대행(왼쪽), FC 서울 최용수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매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을 기본 목표로 설정하는 팀들이다. 하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달성이 쉽지 않아졌다.

수원과 서울은 우승팀에 내년 ACL 출전권이 주어지는 ‘2020 하나은행 FA컵’에서 4강에 오르지 못했다. 29일 일제히 벌어진 대회 8강전에서 수원은 성남FC에 0-1로 덜미를 잡혔고, 서울은 포항 스틸러스에 1-5로 완패했다. ACL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는 한 차례의 기회가 사라졌다.

두 팀은 ‘하나원큐 K리그1 2020’을 통해 또 한 번 ACL 티켓을 노려볼 수 있지만, 잔여경기에서 기적적인 승률을 기록하지 못한다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3라운드까지 치러진 K리그1(1부)에서 수원은 3승4무6패(승점 13)로 9위에 올라있다. 서울은 3승1무9패(승점 10)로 11위다. 파이널 라운드(이전 스플릿 라운드) 이전까지 9경기가 남았다.

두 팀의 최근 경기력으로는 리그 3위까지 얻을 수 있지는 내년 ACL 출전권 확보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산술적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상위권과의 격차가 너무 많이 벌어졌다. 최근 경기력 역시 크게 떨어진다.

수원과 서울이 현실적으로 손에 넣을 수 있는 성과는 K리그1 파이널 라운드에서 그룹A(1~6위)에 진출하는 정도다. 그룹A 진출 기회는 아직 열려있다. 현재 6위인 강원FC(4승3무6패·승점 15)와 격차가 크지 않다.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이다. 물론 매우 치열한 경쟁을 뚫어내야 한다.

수원과 서울은 10월 재개될 예정인 올해 ACL 일정도 소화해야 한다. 대회의 정상적 진행 여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추이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수원과 서울에 당장 중요한 무대는 아니다.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A그룹 진출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강등권에서 자유로워지려면 별 수 없다. 그만큼 수원과 서울은 냉혹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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