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대전·계룡산, 시원한 계곡·고즈넉한 둘레길 따라 걸을까요

입력 2020-08-05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전국립현충원을 한 바퀴 도는 보훈둘레길의 숲속을 걷다 보면 나무들 사이로 현충원에 잠든 영령들의 묘역이 보여 마음이 차분해진다. 대전·계룡산 지역은 뛰어난 접근성과 자연 힐링 콘텐츠부터 유구한 역사의 불교문화재까지 다양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어 언택트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대전|김재범 기자 oldfield@dogna.com

■ 대전·계룡산, ‘언택트’ 여행지로 주목

수통골, 계곡따라 걷는 코스로 인기
천년고찰 신원사, 정갈한 경내 눈길
대청호 바라보며 가족들과 캠핑도
‘가깝고 짧게, 그리고 한적한 곳으로….’ 각종 뉴노멀 트렌드가 등장하는 가운데, 요즘 여행의 특징을 꼽는다면 이 셋일 것이다. 생활방역과 거리두기가 모든 활동의 기준이 되면서 여행 역시 멀리, 장기간 떠나는 것은 부담이다. 사람이 몰리고, 밀폐된 곳을 찾는 것도 꺼려지는 일이다. 이런 점을 반영해 올 여름 ‘언택트(비대면) 여행지’로 주목받는 곳이 대전·계룡산 지역이다.

계룡산 수통골과 장태산휴양림
수통골을 보면 도심 인근에 이렇게 물 맑고 예쁜 숲을 가진 계곡이 있는 것은 큰 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 개 코스가 있는데, 계룡산국립공원 수통골지구 탐방코스라면 대개 1코스를 말한다. 완만한 계곡이 길 따라 이어지고 탐방로 옆으로 맑은 물이 넉넉하고 시원스레 흐른다. 수통골 2코스는 도덕봉, 금수봉, 빈계산 등 봉우리 3개를 돌아보는 9km, 5시간 30분 여정의 종주코스다. 하루짜리 종주산행으로는 난이도와 거리 면에서 무난해 인기가 높다.

해발 306.3m의 장태산 기슭에 조성한 장태산자연휴양림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자연휴양림이다. 하늘을 향해 시원스럽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숲이 일품이다. 스카이웨이는 메타세쿼이아 나무 사이 허공에 만든 하늘길이다. 높이 10∼16m, 폭 1.8m, 길이 196m를 걸으면서 아래를 보면 숲 속 사람들이 아득하게 보인다.

조선 태조 떄 삼악 중 중악에 위치한 계룡산 산신에게 제를 올리기 위해 지은 중악단. 지금 모습은 고종 명성왕후가 중건한 것이다. 대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계룡산 천년 고찰, 동학사 갑사 신원사
계룡산은 옛부터 4대 명산, 4대 진산으로 불린 명산이다. 그에 걸맞게 유구한 역사의 사찰들이 많다. 삼국시대에 창건한 문자 그대로 천년고찰들이다. 풍광 좋은 산속에 예쁘게 자리잡고 있어 절까지 가는 길 자체가 무더위를 잊게 하는 힐링코스다.

갑사는 420년 고구려의 승려 아도가 창건했다. 갑사부도를 비롯한 많은 불교 문화재가 있다. 템플스테이 시설인 명상학교 옆에 물소리가 시원한 아담한 계곡이 있어 쉬어가기 좋다.

신라 성덕왕 때 창건한 동학사는 김시습이 사육신의 초혼제를 지냈던 숙모전과 야은 길재가 공민왕과 정몽주를 제사지냈던 삼은각이 볼만하다.

신원사도 652년 백제 의자왕 때 창건했다. 아담하지만 정갈하게 다듬은 정원같은 느낌의 경내가 인상적이다. 이곳 계룡산중악단은 보물 제1293호로 조선 태조 때 왕실에서 산신에게 제를 올리기 위해 세웠다. 지금 모습은 1879년 명성황후에 의해 중수됐다.

대청호 보조댐 옆에 자리한 로하스 가족공원 워터캠핑장에는 호수를 바라보는 멋진 전망을 품고 있는 예쁜 산책로도 있다. 대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로하스가족공원 캠핑장과 보훈둘레길
대청호 보조댐 옆 로하스가족공원 워터캠핑장은 금강과 대청호의 수려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휴식처다. 일반·카라반·글램핑 등 50면의 캠핑사이트와 샤워장, 피크닉 테이블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대덕구 대청로424번길 200, 042-933-6575)

보훈둘레길은 국립대전현충원의 산책로다. 현충원을 빙 둘러싼 길인데 30여년 수령의 숲길을 걷다 보면 나무 사이로 현충원에 잠든 영령들의 모습이 보인다. 자연스레 들뜬 분위기보다 고즈넉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거닐게 된다. 둘레길 초입의 증기기관차는 ‘미카 129호’로 1950년 한국전쟁 때 미군 제24사단장 딘 소장 구출작전에 투입된 기관차다.

대전·계룡산|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